“여자친구와 성관계도 갖지 않았는데 제가 ‘성병’에 걸려버렸어요”

2019-08-2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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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만 해도 ‘에이즈·매독·A형간염·사면발이’ 발병 가능
배우자·파트너 아닌 사람과는 관계는 물론 키스도 안돼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키스방에서 키스만 했는데 성병에 걸리려면 여자 음부에 잠복한 바이러스가 여자의 속옷과 옷을 뚫고 너의 바지와 속옷을 뚫고 도달해야겠지? 차라리 번개 맞고 죽을 확률이 더 높겠다.”

한 누리꾼이 키스방을 다녀온 뒤 성병 증세가 있다고 말한 남성의 하소연에 걱정하지 말라며 이 같은 답변을 올렸다. 이 누리꾼은 옳은 답변을 내놓은 것일까. 아니다. 사람 잡는 답변이다. 키스만으로도 얼마든지 성병에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마사지방이나 키스방 같은 업소에선 성관계를 하지 않으므로 성병에 걸릴 위험이 없다고 잘못 알고 있는 남성이 많다. 위험한 생각이다. 성병은 성행위는 물론이고 키스를 통해서도 걸릴 수 있다. 매독, 헤르페스바이러스, A형간염은 키스만으로도 얼마든지 옮을 수 있다다. 가장 공포러운 성병이라고 할 수 있는 에이즈나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는 매독도 키스로 걸릴 수 있다. 입안에 상처가 있으면 이 상처로 옮는다.

실제로 한 비뇨기과 원장은 한 매체에 유사성행위 업소에서 성병에 걸린 남성의 사연을 공개한 바 있다. 이 의사에 따르면 성병에 걸린 20대 후반의 남자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성관계를 갖지 않았고 성병에 걸릴 만한 일을 한 적이 없는데 성병이 발병했다며 어떻게 성병에 걸렸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담 결과 이 남성은 회사 동료들과 어울리면서 유사성행위 업소를 드나든 것으로 밝혀졌다.

성병균을 포함한 침, 질분비물, 정액 등 체액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면 성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하지만 신체접촉을 통해서도 걸릴 수 있고 성병 환자가 이용하는 수건, 이불 등을 같이 써도 걸릴 수 있기 때문에 키스방 등 업소에 출입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사면발이는 환자와 한 공간에 붙어만 있어도 옮을 수 있다.

성병이 성기에만 생긴다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입이나 목에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성병에 걸린 사람과 구강성교를 하면 입과 목에 성병이 발병할 수 있다. 인두나 인후에 통증이 생기거나 가래가 나오는 등 증상이 나타는데, 감기 증세와 매우 유사하기 때문에 잘못 치료하기 십상이다. 목감기 치료 기간이 필요 이상 길어진다면 성병 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자기가 매독에 걸린 줄 모르고 지내는 사람이 많다. 이런 여성이 출산하면 자기 아기에게 매독을 물려줄 수 있다. 기형아 출산 위험도 있다.

성병 예방법은 간단하다. 자신의 배우자나 파트너 외의 사람과는 성적인 접촉은 물론 신체 접촉을 피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성병 감염자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은 유흥업소 종사자와의 관계는 무조건 금해야 한다.

성병에 걸렸다고 의심이 들 때는 그 즉시 무조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초기에만 치료하면 대부분의 성병을 완치할 수 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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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