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경찰의 뿌리를 왜 백범 김구선생에게서 찾았을까?

2019-08-2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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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정부 초대 경무국장 백범 김구 선생의 '애국인민' 정신이 경찰의 뿌리"
미래 경찰상 '국민의 경찰', '민주 경찰', '인권 경찰' 꼽아 경찰 개혁 관련 주목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 이하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거수 경례를 하고 있다 / 이하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미래의 경찰상으로 '국민의 경찰', '민주 경찰', '인권 경찰'을 꼽아 현재 진행 중인 경찰 개혁과 관련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중앙경찰학교 제 296기 졸업식 축사를 통해 "국민의 뜻과는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다"고 회고하고, "우리 국민은 경찰 스스로 거듭날 수 있도록 꾸준히 기다려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 속에서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면서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의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경찰 개혁을 독려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 개혁과 관련 올해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임을 상기하고, 대한민국 경찰 역사는 이 임시정부에서 시작되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100년 전인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처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면서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되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광복 후에는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경찰에 투신하여 민주경찰의 역사를 이었다"면서 도산 안창호 선생의 조카이자 독립운동단체 결백단에서 활동한 안맥결 제 3대 서울 여자경찰서장, 함흥 3.1운동의 주역 전창신 인천 여자경찰서장, 광복단 군자금을 모았던 최철룡 경남경찰국장 등의 독립운동가 출신 경찰들의 이름을 직접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또 '민간인 총살 명령을 거부하고 수많은 목숨을 구해낸 제주 4.3 시기 문형순 제주 성산포 서장', '신군부의 시민 발포 명령을 거부한 1980년 5월 광주 안병하 치안감'을 사례로 들어 "국민과 조국의 미래를 위해 헌신한 선구자들"이라고 칭송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서 졸업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

문 대통령은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해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진다"며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 도입 법안을 국회에서 조속히 매듭지어 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