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 일본녀 폭행 동영상'을 놓고 의혹이 일고 있다… 뭔가 이상하기 때문이다

2019-08-2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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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안 너무 나빠” 혐한 분위기 조성해놓고
일 커지는 걸 원치 않는다며 신고하지 않았다?

폭행 동영상 중 한 장면.
폭행 동영상 중 한 장면.
한국 남성이 일본인 여성을 위협하고 폭행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해당 동영상의 진위 여부가 누리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문제의 동영상이 연출된 것처럼 보인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에는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서 한 남성이 영상 촬영자를 위협적으로 뒤따라오며 일본 여성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특히 동영상에는 일본 여성의 머리채를 잡는 모습까지 담겨 충격을 주고 있다. 동영상 분량은 15초가량이다.

폭행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이날 트위터에 자신이 맞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함께 일본어로 "한국인이 폭언을 하고 차별적인 말을 계속했다. 동영상을 찍으면 갑자기 달려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며 폭행했다. 한국의 치안이 너무 나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뒤이어 올린 트윗에서 "일본에서도 한국인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다. 당시는 일본이라 금세 도움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한국에서는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도 전부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트윗 내용은 순식간에 한국과 일본의 인터넷에서 퍼지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한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폭행 용의자를 처벌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여성은 평소 한국을 자주 방문하는 유튜버로 알려졌다.

문제는 문제의 폭행 동영상이 연출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의혹이 일고 있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피해자 측이 경찰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 일본 여성의 지인이라고 주장하는 김모씨는 이날 KBS에 전화해 “(피해 여성이) 한 사람의 잘못일 뿐 한국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으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면서 피해 여성이 여행 중 일이 커지는 것을 원하지 않아 가해자 사과만 받고 경찰에 신고는 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험한 욕설을 던지는 것은 물론 머리채까지 잡고 폭행을 가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곧바로 사과했다는 것을 누리꾼들은 선뜻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처럼 험악한 가해자가 자신을 찍는 촬영자를 제지하지 않은 점 역시 납득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여성이 내놓은 말이 앞뒤가 맞지 않는 것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실제로 일본 여성은 트위터에선 “한국의 치안이 너무 나쁘다” “일본에서도 한국인에게 폭행당한 적이 있다”면서 혐한 분위기를 조장해 한일 관계를 더욱 썰렁하게 만드는 발언을 한 뒤 지인을 통해 “한 사람의 잘못일 뿐 한국의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번 사건으로 한일 관계가 더 악화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이 일본에서도 한국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점도 의심을 사는 부분이다. 물론 사실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이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그 나라의 여성을 폭행했다는 점을 믿지 못하겠다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나오고 있다.

경찰은 이번 이번 사건에 대해 동영상의 진위부터 캐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