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 손을 자기 쪽으로 확 잡아끌더니… 일본의 '무례한 악수' 논란

2019-08-2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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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악수에 앙금 남은 고노의 복수?
당시 악수할 땐 고노 손에 자국까지 남아

고노 다로 외무상이 강경화 외무부 장관의 손을 자기 쪽으로 바짝 당겨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노 다로 외무상이 강경화 외무부 장관의 손을 자기 쪽으로 바짝 당겨 악수하고 있다. / 연합뉴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악수를 하면서 심각한 무례를 저질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지난 21일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열린 중국 베이징 구베이수이전에서 35분간 만나 일본 측 수출 규제 조치, 강제 징용 문제,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일 관계가 얼어붙은 까닭에 양 장관의 만남은 싸늘했다. 고노 외무상이 한국 내 일본인들의 안전에 대해 한국 정부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하자 강 장관은 일본 내 혐한 분위기 속에 한국인들과 재일교포의 안전 확보에 신경 써 달라고 맞받았다. 강 장관은 일본의 아킬레스건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엄중한 인식을 전달하기도 했다.

두 나라 장관은 회담 전 취재진 앞에서 악수를 하면서도 신경전을 벌였다. 둘이 중간에서 손을 잡고 흔드는 것이 악수의 정석이다. 하지만 고노 외무상은 강 장관의 손을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악수를 했다. 이 때문에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조차 고노 외무상이 강 장관에게 매우 무례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노 외무상이 악수할 때마다 과도한 ‘파워’를 과시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일각에선 고노 외무상이 강 장관에게 ‘악수 복수전’을 벌였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두 장관은 지난 1일 태국 방콕에서 만났을 때도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옅은 미소조차 짓지 않을 정도로 양 장관의 얼굴에선 싸늘함만 한껏 느껴졌다. 사진 촬영을 끝내고 취재진이 회담장을 빠져나갈 때까지 양측은 안부조차 묻지 않을 정도로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장관이 악수할 때 벌어진 일도 무성한 이야기를 양산했다. 고노 외무상이 먼저 회담장에 들어온 강 장관에게 손을 내밀자 두 사람이 굳은 표정으로 악수를 했다. 악수를 마쳤을 때 언론 카메라에 고노 외무상의 하얗게 질린 손이 포착됐다. 이 때문에 강 장관이 있는 힘껏 고노 외무상의 손을 움켜쥠으로써 일본에 대한 한국 정부의 분노를 표출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일부 언론은 하얗게 질린 고노 외무상의 손을 담은 영상을 실제로 방송으로 전하기도 했다.

강 장관을 다시 만난 고노 외무상이 악수하며 무례를 저지른 것은 당시 악수에 ‘앙금’이 남았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 1일 강경화 외무부 장관과 고노 다로 외무상이 만나 악수했을 땐 카메라에 고노 외무상의 하얗게 질린 손이 포착된 바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