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마침내 '실탄' 사용했다… 심상찮은 분위기의 홍콩 상황 (동영상)

2019-08-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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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경찰 극렬 충돌하며 10일간 이어졌던 평화시위 기조 무너져
“경찰이 알몸 수색 강요” 폭로… '중국군 투입 현실화' 불안감 고조

홍콩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 이후 처음으로 홍콩 경찰이 실탄을 발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오후 9시(한국시간으로는 밤 10시) 홍콩 북부 신계지역 샤추이로에서 경찰이 38구경 리볼버 실탄 1발을 발사했다. 비록 공중으로 발사한 것이기는 하지만 시위 분위기를 싸늘하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경찰은 시위대가 쇠막대기를 휘두르며 저항하자 한 경찰관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사한 것이라고 실탄 발사 사실을 시인했다.

시위자들은 14일부터 23일까지 평화시위 기조를 이어갔다. 하지만 전날 쿤통에서 열린 집회와 행진이 끝나자 일부 시위대가 경찰과 격렬하게 충돌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를 해산하려고 하자 시위대가 벽돌과 화염병 등을 던지면서 격렬하게 저항하며 평화시위 기조가 무너졌다.

앞으로도 시위대와 경찰은 격렬하게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시위에 참가했다가 체포된 한 여성이 경찰에게 알몸 수색을 강요당했다고 폭로하는 등 분위기가 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여성은 경찰이 자신을 상대로 알몸 수색을 강요했다면서 옷을 모두 벗은 후 두 손으로 몸을 가리자 경찰이 펜으로 허벅지를 때리며 손을 내리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25일 시위 현장에 홍콩 시위 사상 처음으로 물대포 차 2대를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시위 양상이 이처럼 격화하면서 중국의 무력 개입이 현실화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다.

현재 시위에 참가한 홍콩인들은 경찰 강경진압에 대한 독립적 조사, 체포된 시위대의 조건 없는 석방 및 불기소,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을 요구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