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카가 자고 있는 내 가슴을 만졌어요… 나의 대처법이 잘못인가요”

2019-08-2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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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뺨을 여러 번 세게 때렸는데 새언니에게 욕 먹었어요”
누리꾼들 “잘했다” “조카가 여동생 성추행 못하게 해야”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열한 살짜리 조카가 여고생인 고모의 가슴을 만졌다면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한 누리꾼이 지난 8월 ‘제 가슴 만진 조카를 때렸는데 내가 몸 간수 못한 거란 새언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같은 고민을 털어놓았다.

글쓴이는 잠을 자고 있는데 열한 살짜리 조카가 자신의 가슴을 만져 ‘짝’ 소리가 날 정도로 미친 듯이 뺨을 몇 대 때렸는데 새언니가 “남의 귀한 아들을 성추행범으로 만들었다”면서 난리를 치더니 “다시는 시댁에 안 올 것”이라며 가버렸다고 말했다.

글쓴이는 “솔직히 열한 살이면 다 알 만한 나이 아닌가”라고 묻고 “부모님한테는 아직 얘기 안 했는데 전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는 조카 얼굴도 보고 싶지 않다”라고 말했다.

여고생이 올린 사연 전문.

안녕하세요. 저는 여고생이고 나이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새언니와 오빠가 있습니다. 새언니 오빠 둘 다 서른한 살이고 조카는 11살(남자), 7살(남자), 4살(남자), 1살(여자) 네 명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제목에 설명한 그대로 11살 조카가 자고 있는 제 가슴을 만졌습니다. 새언니와 오빠 둘 다 맞벌이를 하는지라 부모님 집에 조카들을 맡깁니다. 그것도 네명이나!! 학원이나 이런 것도 안 보냅니다. 그래서 제 집은 조카들 때문에 북적거립니다. 저는 오늘 너무 피곤해서 잠들어 있었는데 브래지어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11살 조카 XX가 제 가슴을 더듬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걸 안 순간 너무 화가 나서 짝 소리 나게 미친 듯이 뺨을 몇 대 때렸습니다. 그런데 새언니가 조카를 보러 와서 그 조카XX의 뺨이 부은 것을 보고 저한테 화냈네요. 자고 있는 내 가슴을 만져서 뺨을 때렸다니까 제가 몸 간수 못해서 남의 귀한 아들 성추행범 만든 거라고 난리를 치더니 다시는 시댁 안 올 거라고 가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오빠는 안 와서 없었습니다. 제가 조카가 가슴 만져서 때렸다고 하니 이 영악한 조카XX가 ‘나는 안 그랬어. 고모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날 때렸어’ 이러더니 막 울고 자기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새언니는 조카 말만 믿네요. 아니 솔직히 11살이면 다 알 만한 나이 아닌가요? 부모님한테는 아직 얘기 안 했는데 전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시는 조카 얼굴도 보고 싶지 않아요.

누리꾼들의 반응을 모아봤다.

“오빠한테 얘기하세요. 잠재적 성범죄자 아들로 키우지 말고 결혼하고도 부모 등골 빼 먹지 말라고. 앞으로 오빠 자녀들은 오빠 부부가 알아서 케어하라고. 그리고 난 성추행으로 신고하겠다고 얘기하세요. 진짜 미쳤다. 새언니한테도 ‘어머 고마워요. 애들 안 보내고 안 오면 저야 고맙죠. 명절에도 안 와도 돼요’라고 하세요. 집 비밀번호 변경하고 부모님한테 얘기하세요. ‘조카들 다시 받아들일 거라면 딸은 없다고 생각하고 살라’고. 난 성추행 당하면서 못 산다고 하세요.”

“뺨 때린 건 잘했어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습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그 열한 살짜리는 미래의 범죄자가 될 상이네.”

“오빠한테 얘기하세요. 막내딸이 위험하네요. 동생까지 성추행이나 성폭행할까 봐 걱정이네요. 예전에 저 어릴 때 동네에서 한 살 어린 남자애가 밤에 유치원 놀이터 미끄럼틀에서 자기 여동생 성추행하고 있더라고요.”

“열한 살이면 솔직히 알 거 다 아는 나이임. 저 애 엄마도 참 그런 게 지금이야 가족 친족 내부에서 벌어진 일이라 이러고 넘어간다지만, 그 외의 사람이나 학교 애들과 문제 생기면 진짜 경찰 갈 일 생길 텐데. 피해자 부모가 뺨 한두 대 때리는 걸로 끝내고 가만있겠냐고요.”

“일단 부모님한테 말씀드리세요. 열한 살이면 알 거 다 압니다. 일부러 만진 거예요.”

“저 집 막내만 딸이네. 쟤도 위험한데?”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