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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주류 모범생'이자 '사회소수자'…콘텐츠 등 부족 비

    • • [나경원 인물탐구]
    • •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한나라당 단독 후보인 나

    [나경원 인물탐구]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한나라당 단독 후보인 나경원 최고위원은 상충되는 이미지를 동시에 가진 보기 드문 정치인이다.

     

    학창시절 1등을 놓쳐본 적이 없었던 그는 판사, 변호사, 정치인으로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학생 때부터 사회생활까지 모범생으로서 '주류' 행보를 이어온 셈이다.

     

    동시에 그는 다운증후군을 앓는 딸(18)을 키우는 '여성' 정치인이다. 장애인과 여성이라는 두 사회적 소수그룹, 비주류의 교집합에 '주류 모범생'이 자리한 셈이다.

     

    오세훈 전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야당과의 '성전'이라고 표현하고 오 전 시장을 '계백장군'이라고 부를 정도로 강경우파지만, 대중에게는 친숙한 이미지로 기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여성, 그것도 빼어난 외모를 가진 정치인이라는 점이 이런 강성 이미지에 힘을 빼주는 것이다.

     

    이처럼 상충된 이미지는 나 최고위원의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보수 원칙을 지키는 여성 정치인'이라는 정체성은 함께 모으기 힘든 지점을 포괄하는 원동력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쪽 모두에 확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나 최고위원은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오랜 지적과 "서울시장으로서 행정경험·정책비전이 부족하다"는 최근 비판에 대해서는 "섬세한 갈등조정력으로 풀어나간다"고 반박했다.

     

    앞장서서 콘텐츠·정책을 선보이기 보다는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원하는 바를 실천하겠다는 태도다.

     

    지난 23일 출마선언에서 '한 남자의 아내, 두 자녀의 엄마'로 자신을 호명하고 '세심하고 부드러운 힘', '알뜰한 엄마의 손길'로 서울을 이끌겠다고 주장했던 것도 보수적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감성적 호소를 시도하는 그의 이미지와 일맥상통한다.

     


    이를 바탕으로 한 대중적 인기는 나 최고위원의 최대 자산이다.

     

    26일 장애아동 시설을 찾아가 빨래를 하기 위해 맨발로 나선 사진기사에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천여 개 넘게 달리기도 했다. 포털 사이트에 나 최고위원처럼 연관검색어가 많이 달리는 정치인도 없다.

     

    그럼에도 서울시장 출사표는, 그간 나 최고위원의 정치인생에는 없었던 최대 변곡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두 번과 대변인 정도의 정치경력을 거치는 동안 검증받을 기회가 없었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제대로 된 '검증의 도마'에 올라야 한다.

     

    '사학 재벌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대표적이다.

     

    나 최고위원의 부친은 홍신학원 등 6개 법인, 17개 학교의 이사장 또는 감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 최고위원 측의 공식 대응은 없지만, 야권에서 대규모 사학재단에 대한 시민들의 정서를 이용해 이를 쟁점화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나 최고위원이 초선이던 2004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자위대 창설 50주년 행사에 참석했던 것도 논란이다.

     

    이에 대해 나 최고위원은 "행사내용을 모르고 갔다 현장에서 뒤늦게 알고 되돌아 왔다"고 해명했지만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대표가 당시 항의 공문을 수차례 보냈다고 말해 논란이 재점화됐다.

     

    무엇보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야권으로부터 치열하게 공격받을 복지 스탠스가 관건이다. 나 최고위원은 출마 선언에서 ‘생활복지기준선’을 만들겠다고 공약하는 등 생활정치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아직 구체적인 정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26일 복지비전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여기까지만 하자”며 말을 아꼈다.

     

    다음 달 초 정책위 산하 복지TF에서 이른바 ‘나경원 공약’이 나올 예정인데, 이를 얼마나 자신의 논리로 체화(體化)하는 지가 남은 문제다.

     

    <노컷뉴스 제공>

    님의침묵 gombury@naver.com
    안녕하세요? 님의침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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