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보상받은 동남아 국가는 한국 뿐” 이장 200명 모아놓고 특강한 보은군수

2019-08-27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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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혁 보은군수, 울산서 진행된 이장단 워크숍서 주장

2013년 美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축하하는 정상혁 보은군수 / 뉴스1
2013년 美 글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축하하는 정상혁 보은군수 / 뉴스1
"일본사람은 솔직히 한국 사람 이해하지 못합니다. 위안부 그거 한국만 한 거 아닙니다. 중국도 하고 필리핀도 하고 동남아에 다 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나라에 무슨 배상한 것이 없습니다. 한국은 5억불 줬잖아요. 한일국교정상화때 모든 것이 다 끝났다고 일본 사람들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상혁 보은군수가 지난 26일 울산광역시 남구에서 진행된 이장단 워크숍에서 위와 같이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 군수는 관내 이장 200여명이 참석한 이 자리에서 "한국 경제발전의 성공은 1965년 한일협정으로 받은 5억불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위안부 피해를 입은 동남아 국가중 보상을 받은 국가는 한국뿐이며, 일본 사람들은 한일 국교정상화 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아시안게임에 참석한 일본 지인의 말을 빌려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폴란드와 독일의 사례를 언급하며 최근 악화된 한일관계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정 군수는 "폴란드는 2차대전 당시 독일에게 침공 받아 600만명이 학살당했지만, 독일에게 보상해달라고 말하는 사람이 없다"며 "독일은 폴란드에 6,000개의 공장을 짓고 3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폴란드인들은 독일을 욕하지 않는다."고 폴란드에서 만난 교민의 말을 인용해 말했다.

핀란드의 예도 들었다.

그는 "핀란드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았지만 헬싱키 중앙광장의 러시아 알렉산더2세의 동상을 철거하지 않는다. 한국 사람 같으면 때려 부셔야 직성이 풀리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질 나는 대로 때려 부수고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무식하고 미개한 나라"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당 충북도당 남부3군위원회는 27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일본 아베 정권이 주장하는 내용과 다를 바 없는 발언을 한 정 군수는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본보는 이날 정 군수와 통화를 시도했지만 전원이 꺼진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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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이정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