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 돋고 끔찍해서 그 어떤 말도 안 나온다” 충격에 빠진 국민들

2019-08-28 09:58

add remove print link

‘강원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13명으로 늘었다
10대들에게 당하기 전에 어머니 지인들에게도 같은 피해
누리꾼들 “가해자 엄벌하고 사회안전망 정상가동을” 분노
“아이가 밟고 사는 땅이 지옥이고 스치는 것들이 악마였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Shutterstock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Shutterstock

‘강원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가해자 수가 점점 늘고 있다. 피해자가 10대 청소년 11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 전 어머니의 지인들에게도 성폭행을 당한 사실이 드러났다. 충격을 받은 누리꾼들은 가해자들을 법정 최고형으로 엄벌하고, 취약 가정에 대한 사회안전망을 제대로 작동하라는 요구를 쏟아내고 있다.

‘강원 초등생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A양이 10대 청소년 11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기 전인 지난해 8월에도 어머니의 지인인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가해자 중 한 명은 피해자 어머니의 애인으로 알려졌다.

강원지방경찰청은 지난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해당 남성 1명을 구속하고 1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로써 현재까지 밝혀진 성폭행 가해자는 총 13명으로 늘었다.

누리꾼들이 충격을 받은 이유는 사건의 내용도 내용이지만 최초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뒤에 피해자 어머니와 교육당국, 국가가 피해자인 초등생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점 때문이다.

SBS에 따르면 A양은 성폭행 피해를 당한 뒤에도 보호자인 어머니가 야간에 자주 집을 비우는 환경에 놓여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최초 성폭행을 당한 이후 성폭력 피해 치료조차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가족부와 지자체, 병원 그리고 경찰이 함께 운영하는 해바라기센터와 연계돼 치료와 상담이 진행됐지만 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해바라기센터 직원들이 직접 데리러 간 적도 많았다고 SBS는 전했다.

교육당국 역시 A양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저희가 나중에 (집안 환경을) 알게 됐다. 나중에 이 학생을 어쨌든 쉼터에 분리해 치료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엄마가 돌봄이 전혀 안 되니까”라고 말했다. A양의 가정환경을 파악하지 못해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고 시인한 셈이다.

누리꾼들은 가해자와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분노를 쏟아내고 있다.

아이디가 ‘qeerdroom‘인 누리꾼은 “엄마 지인에게까지 피해를 당했을 것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정말 소름 돋고 끔찍해서 그 어떤 말도 안 나온다”면서 “저기 연루된 모든 인간의 신상을 공개하고 법정최고형을 내려라”라고 말했다. ‘포인트’는 “사건 보고 어지러워 견딜 수가 없다. 어디가 지옥이겠어? 아이가 밟고 사는 이 땅이 지옥이고 스치는 것들이 악마고 쓰레기였다”라고 말했다.

아이디가 ‘푸른하늘날개’인 누리꾼은 “미국에서 소아 성폭행은 중범죄 중 중범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형량이 너무 약하고 문제 인식도 약하다. 이런 문제가 공론화되고 인식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밝은아이로자라렴’은 “진짜 죽이고 싶다. 딸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가해자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다”고 말하며 분개했다. ‘한단계씩’은 “가해자들 다 얼굴 공개하라. 더 이상 아동성범죄자들에게 관대하게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masterwish’는 “미국에서 11살짜리 집단 강간한 20명 사건에서 일단 가장 큰 형량이 99년형이었다. 나머지는 대부분 20년 이상 징역을 살 거라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는 2년이나 받을까? (가해자가) 미성년자여도 중형을 때리는 케이스가 많은데 바로 지금 같은 케이스다”라고 말했다.

‘후니모니’는 A양의 상태를 걱정했다. 그는 “아이는 영혼이 죽었기 때문에 살아 있어도 죽은 거나 마찬가지”라며 ‘김부남 사건’을 소개했다. ‘김부남 사건’은 아홉 살 때 옆집 아저씨한테 성폭행을 당한 30대가 후유증을 견디다 못해 가해자를 찾아가 살해한 사건을 말한다. 피해자는 “나는 사람을 죽이지 않았습니다. 짐승을 죽였습니다”라고 절규했다.

일부 누리꾼은 딸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어머니를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아울러 피해자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왜 제대로 가동하지 않았느냐고 관계 기관을 질책하는 누리꾼도 많다. 부모로부터 돌봄을 받지 못하는 가정환경을 제대로 파악해 사회안전망이 제때 가동됐다면 A양과 어머니를 분리해 끔찍한 후속 범행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잘 살자’는 “저런 아아는 나라에서 지켜줘야 한다. 부모가 있다 뿐이지 보호를 받아본 적이 없는데 어찌 아이가 스스로 본인을 지킬 수 있을까. 국가가 간섭해서 친권 제한하고 아이를 보호해줘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영화 '소원' 스틸컷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영화 '소원' 스틸컷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