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한 여자를 위해 '핑크색 머리'했던 이승우에게 슬픈 소식이 전해졌다

2019-08-2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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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앞둔 축구선수 이승우
28일 조모상, 애틋한 사연 재조명

이승우 선수 인스타그램
이승우 선수 인스타그램

축구 선수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가 조모상을 당했다.

28일 이승우 선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빈소는 동수원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오는 30일이다.

이승우 선수는 할머니와 정이 각별하다고 알려졌다. 그의 할머니를 생각하는 애틋한 마음을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이승우 선수는 어릴 적 맞벌이로 바쁜 부모님 대신 할머니 손에 자랐다고 한다. 초등학생 때부터 축구의 길에 들어선 이승우 선수는 스무 살이 되기도 전에 해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스페인 리그에서 뛰던 이승우 선수는 한국을 떠난 지 몇 년 만에 '수원 콘티넨털컵' 참가를 위해 귀국했다.

이승우 선수 할머니는 오랜만에 손자를 보기 위해 경기장에 왔다. 하지만 손자를 잘 찾아낼 수 없었다고 한다. 연로하신 할머니 눈에는 운동장을 달리는 22명의 선수가 다 똑같아 보여 자꾸만 손자를 놓친 것이다.

이 사실을 접한 이승우 선수는 경기가 끝나고 귀가하는 길에 바로 미용실에 들렀다. 그리고 머리를 분홍색으로 염색했다. 할머니를 위해서였다.

유튜브, 'MBN News'
유튜브, 'MBN News'

할머니는 그런 손자를 보고 "그래도 괜찮니?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어쩌나"하고 걱정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승우 선수는 오히려 그런 할머니를 위로했다. 그는 할머니에게 "이제 핑크색 머리만 찾으세요. 그게 저예요"라고 말했다.

당시 이승우 선수 머리색을 두고 일부 누리꾼들은 "너무 튄다", "과하다. 자제해라" 등 그를 비판했다. 하지만 그가 밝은 머리색을 한 데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

할머니 부고 소식에 누리꾼들은 이승우 선수에게 위로를 전하고 있다. 이승우 선수는 앞으로 신트 트라위던에서 뛸 예정이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