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와서 '서럽다'라는 말을 가장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제보)

2019-08-2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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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말이 특히 가슴 아픈 글
제보자 “열 39도 넘는데도 적절한 조치 받지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유튜브, '안다TV'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유튜브, '안다TV'

군대에서 아팠다는 사연이 공감을 얻고 있다.

지난 8월 온라인 커뮤니티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는 한 군인이 보낸 제보를 공개했다. 제보자는 "군대 와서 아프면 '초라하다', '서럽다'라는 말을 가장 뼈저리게 느끼는 순간"이라며 자신이 겪은 일을 털어놨다.

제보자는 자신을 강원도에서 복무하는 상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어느 날 갑자기 오한을 느껴 몸살인 줄 알고 의무실에서 약을 받아먹었다고 한다. 정확한 병명을 알진 못했다.

제보자는 "열이 39도에 달하는데, 먹은 약은 효과가 없었다"라고 했다. 그는 의무실을 재방문해 해열 진통제 주사를 맞았다. 열은 잠시 내려가는 듯싶더니 다시 올라갔다.

제보자는 다음 날 아침 또 주사를 맞으러 의무실에 갔는데 당직 군의관, 의무병, 당직사령으로부터 '주사 말고는 더는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제보자는 "왜 해줄 수 있는 게 없는가?"라며 답답해했다. 이어 "나는 물리치료학과 학생이다. 의무병은 아니지만, 곁눈질로도 보았던 사회에서의 대처법들이 있다"라고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당시 군의관은 그를 매우 귀찮아했고, 더 큰 병원으로 이송되고 싶다고 말하자 당직사령은 '굳이 그래야겠냐'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응급실 벨을 누르면 의무병은 10분이 지나야 나타났다. 당직 군의관은 그보다 훨씬 늦게 등장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댓글을 통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는 한편 각자 겪은 경험담을 공유했다. 한 누리꾼은 "나는 군 시절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라며 "다들 무리한 작업 훈련은 하지 마시고 꼭 자기 몸 챙기세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머리 너무 아파서 CT까지 찍었는데 이유를 모르겠다고 아프면 다시 오라는 무책임한 수도병원"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사연 제보자가 글 말미에 남긴 마지막 말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간도 두통과 고열로, 나는 시름시름 앓고 있다"였다.

유튜브, '대한민국 병무청'
유튜브, '대한민국 병무청'
home 김민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