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차 임산부가 ‘두 다리 절단’ 위기에 놓였다, 어처구니없는 이유로…

2019-08-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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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운전자, 긴박한 상황서 사람 서 있는 인도로 핸들 틀어
8시간 동안 수술 받았지만 “절단할수도” 청천벽력같은 소견
“다리가 찢기는 고통 속에서도 아이 지키려 무통주사 거절”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 자격 요건 강화해달라” 청와대 청원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의 임산부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의 임산부 자료사진입니다.
70대 운전자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에 서 있던 임산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해 해당 임산부가 다리 절단 위기에 놓였다.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해달라는 주장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오후 1시40분쯤 부산 동구의 한 도로에서 A(72)씨가 몰던 승용차가 인도를 침범해 30대 임산부를 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이 사고로 6개월차인 임산부는 두 다리를 크게 다쳐 여덟 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받았다. 이 임산부는 두 다리를 절단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견을 듣고 지금도 고통과 싸우고 있다. 뱃속의 태아는 무사하다.

이 임산부의 가족이라고 밝힌 누리꾼은 사고 후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아기를 위해 다리가 찢기는 극심한 고통에도 무통주사도 반려하며 아기를 지키려는 산모의 모습을 보며 그녀의 가족으로서, 아이를 둔 엄마로서 참담하기 그지없고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면서 “아무 잘못이 없는 그녀가 왜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하나”라고 말했다.

청원인은 “가해자 70대 노인은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고 변명을 한다”면서 “긴박한 상황에서 사람이 서 있는 인도로 핸들을 튼 말도 안 되는 상황판단이, 떨어지는 대처 능력이 이런 비극을 초래한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70대 이상 고령 운전자의 자격 요건을 강화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저희 가족이 당한 이런 비극을 다른 분들은 겪지 않도록 청원한다”고 밝혔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