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재계약 시즌… 편의점 ‘영토싸움’ 시작되나?

2019-08-3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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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후 크게 증가한 가맹점, 2020년부터 대거 재계약 시즌 들어서
가맹점주 혜택과 성장률 고려해 GS25와 CU로 가맹점주 몰릴 가능성 커

편의점 업계가 ‘영토싸움’을 위해 신발끈을 다시 묶는다. 2014년 이후 매년 4000여 개의 편의점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점포 수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지난해 말 50~100m 내에 근접 출점이 제한되는 내용의 자율 규약이 승인되면서 사실상 편의점 신규 출점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최근까지 편의점 업계가 ‘점포 늘리기’에 급급했다면, 재계약 시즌에 접어든 현재 점포를 뺏고 뺏기는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된 셈이다.

편의점 가맹 계약은 5년마다 진행된다. 이 시점에 매출과 복지, 본사에 불만을 품어온 일부 가맹점주들은 다른 브랜드로 옮기거나 폐점을 선택한다. 이에 이탈하는 가맹점주들을 사로잡기 위해 편의점 기업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8월 기준 편의점 점포 수는 CU가 1만3582개, GS25가 1만3424개, 세븐일레븐이 9736개, 이마트24가 4078개로 집계됐다. CU와 GS25의 점포 수가 158개로 차이 나면서, 업계 1위 자리의 자리가 바뀔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편의점 ‘빅2’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압도적인 가맹점주 혜택과 높은 성장률을 고려해 가맹점주들이 이 둘의 업체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GS리테일과 BGF리테일 모두 실적 회복이 두드러졌다. 특히 전년도 GS리테일의 영업이익이 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나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영업이익은 610억원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2020년 편의점 시장 재편 가능성이 높은 시기다. 2015년 이후 크게 증가한 가맹점주들이 2020년부터 대거 재계약 시즌에 들어서게 된다.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의 압도적인 가맹점주 혜택과 높은 동일점 성장률을 감안하면 이들 두 개 업체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미 그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두 회사의 신규 점포 가운데 경쟁사에서 전환하는 점포 비중이 2018년 약 20% 수준에서 올해 2분기에는 30%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탑 픽은 GS리테일이다. 위탁가맹(직영점) 비중이 높기 때문에 동일점 성장률 회복 시 영업고정비가 크다. 지난 5년간 시장 수요 대비 가파른 점포 수 확대로 당분간 편의점 시장은 점포 순증보다 동일점 성장률 회복을 중심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전기료와 영업활성화 지원금을 폐지하면서 가맹점주 매출 이익배분율을 기존보다 8% 증가한 73~78%로 책정했다. GS25이 가맹점주 대상 상생안으로는 ▲안심운영제도 연장 ▲희망 폐업 지원 ▲무료 법률 자문 서비스 ▲엔젤 서비스 ▲우수 경영주 해외 연수 ▲건강검진 할인 등이 있다.

BGF리테일의 경우, 가맹점주 매출 이익배분율을 기존 70%대에서 80% 내외로 높였다. 최근에는 명절을 앞두고 업계 최초 ‘명절 휴무 자율화 제도’를 발표했다. CU의 상생안으로는 ▲CU 행복 라이프 지킴이 ▲CU 건강 라이프 지킴이 ▲노무 상담 서비스 등이 있다.

GS25 관계자는 “점포 수는 항상 늘어난다. 계약이 어느 시점에 몰린다기보다 가맹점에 따라 계약 주기가 다른 만큼 매월 재계약이 돌아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U 관계자는 “가맹점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복지는 상시적으로 보완하고 있다”고 말했다.

home 이지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