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전남편, 머리카락 여덟 가닥으로 장례 치렀다

2019-08-31 11:40

add remove print link

수색이어갔지만 끝내 시신 수습하지 못한 고유정 전남편
유족 “언제든 시신이 발견되면 봉안할 수 있도록 봉안 탑 마련”

지난 24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고유정 엄중 처벌 촉구 집회 / 이하 연합뉴스
지난 24일 제주시청 앞에서 열린 고유정 엄중 처벌 촉구 집회 / 이하 연합뉴스

끝내 시신을 찾지 못한 고유정 전남편 장례식이 제주도에서 치러졌다.

'제주 고유정 사건'의 피해자인 고유정 전남편 장례 절차가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진행됐다. 피해자 유족은 장례식을 비공개로 진행했지만, 지난 30일 입장을 밝히며 이 사실을 언급했다.

유족 측 대표인 동생은 "시신을 찾기 전까지 장례를 진행하지 않으려 했지만, 9월 1일이면 사건 발생 100일째다. 49제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더는 늦추지 못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유족은 평소 고인이 쓰던 모자 등 옷가지에서 찾은 머리카락 8수와 양복 한 벌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 측은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날아갈까 한지에 곱게 담아 입관할 때까지 품 안에 쥐고 있었다"고 말했다.

유족은 "시신이 수습되지 않아 일반 화장터에서 절차를 진행할 수 없기에 9월 2일 절에서 불교식으로 화장을 치르기로 했다"라며 "언제든 시신이 발견되면 화장해 봉안할 수 있도록 봉안 탑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경찰 조사 결과 고유정은 지난 5월 범행을 저지른 뒤 제주 해상과 경기도 김포시 등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아직까지 찾지 못하고 있다. 유족은 "기한을 두지 않고 시신 수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언론에 공개된 범인 고유정
언론에 공개된 범인 고유정
home 김유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