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장갑차가 새벽에 갑자기 진입했다… 홍콩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2019-09-0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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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교체 작전이라지만 ‘경고성’ 성격 짙어
특공대까지 투입… 홍콩은 지금 아비규환 상황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 앞두고 분수령 맞아

홍콩에서 교대 주둔할 중국 인민해방군을 태운 군용 차량들이 지난달 29일 본토 선전의 황강(皇崗) 항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콩에서 교대 주둔할 중국 인민해방군을 태운 군용 차량들이 지난달 29일 본토 선전의 황강(皇崗) 항을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콩에서 교대 주둔할 중국 인민해방군을 태운 군용 차량들이 지난달 29일 본토 선전의 황강(皇崗) 항 다리를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콩에서 교대 주둔할 중국 인민해방군을 태운 군용 차량들이 지난달 29일 본토 선전의 황강(皇崗) 항 다리를 지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콩에서 교대 주둔할 중국 인민해방군 해병대 병력이 지난달29일(현지시간) 새벽 홍콩 남부 스톤커터스(昻船洲)섬 해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홍콩에서 교대 주둔할 중국 인민해방군 해병대 병력이 지난달29일(현지시간) 새벽 홍콩 남부 스톤커터스(昻船洲)섬 해군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 연합뉴스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진압하고 반정부 시위대는 화염병과 벽돌을 던지며 맞서고 있다. 홍콩 시위가 아비규환을 방불케 하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앞서 홍콩 당국이 중국군 육해공군 병력이 지난달 29일 새벽 홍콩에 진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한 상황에서도 시위 분위기가 가라앉기는커녕 더욱 격렬하게 불타오르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일 전날 벌어진 홍콩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충돌을 ‘전쟁’에 비유하며 "도시 전체가 불길과 연기로 자욱했다. 마치 전투 중인 전쟁터 같았다"고 보도했다.

수십만 명이 참여한 이날 시위에선 일부 참가자가 홍콩 정부청사 부근에서 홍콩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며 반정부·반중국 정서를 노골화했다.

중국군 병력이 홍콩에 들어왔다는 소식과 함께 홍콩 정부가 강경 집회 불허 방침을 밝힌 것이 촉매제로 작용했다. 시위 주최 측인 홍콩 재야단체 민간인권전선이 시민 안전을 고려해 주말 시위를 취소했음에도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온 홍콩 시민은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홍콩 경찰은 최정예 특수부대인 ‘랩터스 특공대’를 지하철 객차 안에 투입해 시위자들을 체포하는 등 한층 과격하게 시위를 진압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시위 양상이 더 격렬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실제로 홍콩 대학생과 중·고등학생들은 2일부터 동맹 휴학에 돌입했다. 노동계도 2일부터 오는 3일까지 총파업으로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에 힘을 보태기로 하며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앞서 홍콩 정부는 시위 분위기가 가라앉지 않으면 계엄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달 29일 새벽 장갑차가 줄지어 홍콩과 광둥성 선전시 접경 지역인 황강검문소를 통해 홍콩 도로로 진입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지난달 30일 공개했다.

중국 정부는 홍콩에 육해공군 병력이 진입한 것은 주홍콩 중국군 교체 작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홍콩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장갑차가 심야에 홍콩으로 진입하는 모습을 관영 통신사가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은 언제든지 홍콩 시위에 군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경고로 읽힌다.

한 달 뒤인 다음 달 1일은 중국의 건국 70주년 국경절이다. 국경절을 성대하게 치르길 바라는 중국으로선 홍콩 시위는 큰 불안 요인이다. 이 때문에 어떻게든 국경절 전까지는 시위를 지압하길 바라고 있다. 홍콩 정부가 계엄령 검토라는 카드까지 꺼내든 까닭은 이 때문이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