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들을 널리 퍼뜨려주세요' 홍콩시민이 한국인들에게 전한 홍콩상황

2019-09-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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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탑승칸에 들어가서 무자비하게 탄압
시위대와 승객 가리지 않고 마구잡이 폭행

홍콩 시민이 직접 전한 홍콩 상황.
홍콩 시민이 직접 전한 홍콩 상황.

현재 홍콩의 상황을 짐작할 수 있는 사진이 퍼지고 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란 제목으로 홍콩시민이 쓴 편지가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홍콩 시민이 한국의 지인에게 널리 퍼뜨려 달라고 당부하며 보낸 것으로 알려진 이 편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밤 홍콩경찰이 시위대 체포를 위해 지하철에 탑승한 시민들을 무차별 진압하는 상황을 비극적으로 전하고 있다.

편지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리 홍콩 시민들은 방금 홍콩 경찰이 계획하고 실행한 테러 공격을 받았습니다. 오늘 오후 10시쯤, 경찰이 프린스 에드워드 역의 철도로 들이닥치고 우리 칸으로 들어와 시위자나 승객 여부에 상관없이 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을 두들겨 팼습니다. 경찰은 무기 사용 절차를 무시했고 칸 안 내부에 최루가스를 발사했는데 사실 이건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거든요. 그들은 무고한 사람들도 패서 심각한 중상을 입혔습니다. 몇몇 승객은 그들 앞에 무릎 꿇고 멈춰달라고 빌었지만 그에 대한 반응은 오히려 더 세게 때리는 것이었습니다. 한편, 경찰은 승객들을 두들겨 팬 후에 체포하지는 않았는데, 이건 그들의 잔인한 목적이 군중을 해산하기 위함이 아닌 자신들의 화를 폭력으로 풀기 위한 것임을 보여줍니다. 우리 홍콩 시민들은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고 있으며 전 세계의 사람들이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우리를 도와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감사드리고 우리는 강해질 것입니다.

해당 편지는 홍콩 경찰이 무자비한 진압장면을 담은 사진도 공개하고 있다. 사진 속에서 홍콩 경찰은 지하철 탑승칸에 들어가 시위대인지도 확실하지 않은 홍콩 시민에게 최루액을 발사하면서 곤봉을 마구잡이로 휘두르고 있다. 아수라장으로 변한 지하철 칸 안에 최루액과 부러진 우산들이 나뒹굴고 있다. 홍콩 시민들은 최루액에 젖어 서로를 끌어안아 지키며 오열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