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때부터 감자튀김과 소시지만 먹은 영국 10대에게 벌어진 일

2019-09-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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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감자튀김, 소시지, 가공 햄 등만 섭취
몸은 날씬했지만 청력·시력 상실로 장애 판정…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ARFID) 증상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셔터스톡

10년 넘게 감자튀김과 소시지 등 가공식품만 먹다가 시력과 청력을 잃은 영국 10대 청년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월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영국 브리스톨에 사는 소년 사연을 전하며 균형잡힌 음식 섭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19살 청년은 14살 때부터 청력을 잃기 시작했다. 시력도 빠르게 훼손돼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 결과 현재 어떤 일도 하지 않고 사회생활도 하지 않는다.

소년의 어머니는 아들이 7살 때쯤부터 영국식 감자튀김인 칩과 감자 스낵인 프링글스, 소시지, 가공 햄, 흰 식빵 등만 먹기 시작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초등학생 때 도시락을 손도 대지 않고 다시 가져왔을 때 이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식습관을 고치려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어주고, 사과나 다른 과일을 넣기도 했지만 아들은 전혀 입에 대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도 걱정하기 시작할 정도였다.

그와 다르게 다른 자녀들은 음식을 골고루 잘 먹었다. 하지만 소년도 다른 형제자매들처럼 건강하고 몸도 날씬했다고 했다. 어머니는 아들이 '갈퀴'처럼 날씬하다고 표현했다.

이 청년은 현재 제한적 음식 섭취 장애(ARFID, Avoidant-restrictive food intake disorder)라는 섭식 장애를 겪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ARFID는 특정한 감촉이나 냄새, 맛 또는 모습을 지닌 음식물을 거부하거나, 특정한 온도에서만 음식을 섭취하는 현상을 말한다.

담당 의사인 데니즈 에이탄(Denize Atan) 박사는 이 청년이 비타민 보충제를 먹어 영양 상태는 호전됐지만 여전히 같은 음식만 먹고 있다고 밝혔다.

에이탄 박사는 "어릴 적 이런 식습관이 시작되면 성인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며 "가공 음식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런 음식만 먹고 다른 음식은 먹지 않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사는 "영양소는 시력과 청력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