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현실로?” 현대·기아차에서 상향 작업 근로자 위해 개발한 로봇 '벡스'

팔을 들어 올린 채 장시간 작업하는 근로자들에게 엄청난 희소식이 전해졌다. 현대·기아차에서 상향 작업 근로자들을 위한 근력 보조 기능 로봇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4일 현대·기아자동차에서 상향 작업용 로봇 '벡스(VEX)'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상향 작업용 웨어러블 로봇은 몇 종류가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현대·기아차에서 개발한 '벡스'는 현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벡스'는 기능성과 작업성, 편의성, 가격 등 모든 측면에서 앞서고 있다.

'벡스'는 제조업과 건설업, 물류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장시간 위쪽을 보며 팔을 들어 올려 작업하는 근로자들의 근골격계 질환을 줄여주고 작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개발됐다. 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로봇은 자동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산업현장에서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으면서 산업용 로봇과 함께 스마트 팩토리 구현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벡스'는 구명조끼처럼 간편하게 착용해 즉시 사용할 수 있다. 중량 또한 2.5kg에 불과해 경쟁 제품 대비 최대 42%까지 가벼워 근로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초로 인체의 어깨관절을 모사한 다축(Polycentric axis) 궤적 구조와 멀티링크 구조의 근력보상장치를 개발해 '벡스'에 적용함으로써 활동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착용자의 체형과 근력, 작업 용도에 따라 길이는 18cm, 강도는 6단계, 각도는 3단계까지 조절이 가능하다. '벡스'는 내장된 관절 구조와 여러 개의 스프링이 신체의 움직임과 동역학적으로 결합돼 최대 5.5kgf까지 힘을 발휘할 수 있다. 보통 성인의 경우 3kg의 공구를 들었을 때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는 수준이다.

국제로봇협회에서는 서비스 로봇과 제조 로봇으로 크게 분류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력이 필요 없는 웨어러블 로봇 분야도 크게 활성화하고 있는데, 현대·기아차의 '벡스'는 서비스 로봇의 일종인 산업용 착용 로봇에 속한다. 산업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전기 공급이 필요 없는 형태로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 근로자가 오랜 시간 반복작업을 하는 산업현장에서는 가벼운 무게와 작은 부피, 높은 신뢰성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벡스'는 이러한 산업 협장의 필요 조건을 충족하고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지난해 선보인 의자형 착용로봇 ‘CEX’에 이은 두 번째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개발로 앞으로 얼마나 다양한 형태의 로봇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부터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과 미국 조지아 기아차 공장 생산라인에 '벡스'를 시험 투입해 품질 점검중이다. 작업자들의 만족도는 기존 제품 대비 동작 자유도가 높고, 근력지원 기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벡스'는 현대로템이 12월경 양산을 시작하며, 가격은 기존 경쟁 제품(4000~5000달러) 대비 30% 정도 낮은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국내외 공장에 '벡스'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미 다른 자동차회사는 물론 다양한 제조업체들과 납품 계약을 협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 개조해 건설, 물류, 유통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도록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현동진 현대·기아차 로보틱스팀 팀장은 “이번에 개발한 VEX는 기존 제품들과 비교해 중량, 근력지원, 매커니즘, 움직임, 착용감 등 거의 모든 면에서 더 나은 성능을 자랑한다”며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