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뜻밖의 내용물 든 택배가 잔뜩 배달됐다

2019-09-0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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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부터 '엿' 택배 잇따라…대검 구석에 쌓일 정도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의미

윤석열 검찰총장 / 이하 연합뉴스
윤석열 검찰총장 / 이하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을 놓고 제기된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의미심장한 택배 세례가 쏟아졌다.

지난 3일 서초구 대검찰청 우편물 취급 공간 한쪽 구석에는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온 소포 상자 50여 개가 쌓여있었다. 내용물은 '엿'이었다. 대검 관계자는 지난 2일부터 이같은 소포가 계속 배달됐다고 했다.

상자 겉면에는 '엿 많이 드시고 건강하세요' 등 메시지가 적혀있었다. '엿 드시라'는 말에 담긴 부정적 의미를 이용해 조 후보자에 대한 수사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엿 보내기'는 일부 정치 유튜버와 블로거들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총장 비서실은 엿도 일종의 선물인 점을 고려해 발신자에게 돌려보낼 예정이다.

검찰은 앞서 지난달 27일 조국 처남 자택, 부산대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며 조 후보자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지난 2일에도 조 후보자 기자간담회가 끝나자마자 동양대 연구실 등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청문회를 앞둔 장관 후보자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검찰 개혁을 천명한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의 조직적 반발이 아니겠냐는 시선도 있다.

지난 28일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검찰 개혁에 대한 검찰 내부 반발이 아니기를 바란다는 시중의 여론도 검찰이 귀담아듣고 또 명심하기 바란다"고 했다.

엿 소포가 배달된 검찰 풍경과는 대조적으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는 꽃다발과 꽃바구니 배달이 줄을 이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에 대한 사실상 임명 강행 절차에 돌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 조 후보자를 포함한 인사청문 대상자 6명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재송부를 국회에 요청했다. 문 대통령이 지정한 6일을 넘기면 재송부 여부와 관계없이 언제든 인사청문 대상자를 임명할 수 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