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농구선수의 갑작스런 사망소식, 청년층 급사 주의보!

2019-09-04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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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질환, 나이에 상관없이 젊었을 때부터 꾸준한 예방과 관리가 필수

대동병원 심혈관센터 관상동맥중재 시술 장면(김병수 센터장) / 사진제공=대동병원
대동병원 심혈관센터 관상동맥중재 시술 장면(김병수 센터장) / 사진제공=대동병원

지난 3일 밤 SK 나이츠 소속 농구선수 정재홍(남,30)씨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별세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그를 아끼던 선수들과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구단은 정재홍 선수가 최근 손목 부상으로 연세대학교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4일 수술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3일 저녁 식사 후 갑자기 심정지가 와서 3시간가량 심폐소생술을 시행하였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정 선수처럼 특별한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사망에 이르는 것을 흔히 급사라고 한다. 이러한 급사는 2000년대 초반까지 대부분 40∼50대 건강한 중장년층에서 자주 발생하였으나 최근에는 20∼30대 청년층 사이에서도 많이 나타나는 추세이다.

대부분의 급사는 머리나 심장을 둘러싼 혈관에 문제가 발생하여 발생한다. 특히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허혈성 심장질환이 대표적인 급사의 원인이다. 갑작스런 심정지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허혈성 심장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다. 협심증은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질이 혈관 벽에 쌓여 혈관이 좁아져 혈류가 줄어드는 질환이며, 심근경색은 혈관이 막혀 혈류가 완전히 차단되는 질환이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는 고혈압, 흡연, 당뇨, 비만, 고지혈증 등의 만성질환이 손꼽힌다.

협심증은 심장에 피를 공급해주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질환으로 평소에는 증상이 없지만 운동이나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흉부 중앙의 불편한 압박감 등 통증이 나타나며 어깨, 팔, 등, 목을 당기는 증세가 동반되기도 한다. 협심증의 경우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협심증과 달리 심근경색은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완전히 막혀버린 경우로 심장 근육에 피와 산소 공급이 끊어지는 질환이다. 명치나 가슴 한가운데에 조이거나 쥐어짜는 통증이 느껴지며 30분 이상 통증이 지속되거나 땀이 날 시 급성심근경색증을 의심할 수 있다. 흉통 외에도 의식 저하, 호흡곤란 등이 올 수 있으며 20∼30%의 환자가 흉통이 없어 급사의 위험이 있다. 심근경색증의 초기 사망률은 약 30%이며 사망환자의 50% 이상이 병원에 내원하기 전에 사망하는 무서운 질환이다.

심·뇌혈관 질환은 환자마다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환자마다 원인이 다르고 상태가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관상동맥조영술’이나 ‘심장 혈관 초음파’ 등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관상동맥질환은 일단 발생되면 평생 약물치료를 시행해야 하고 약물치료 중에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혈관이 막혀 환자의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 이를 때에는 ‘관상동맥중재술’이라는 시술로 관상동맥을 인위적으로 열어줄 필요가 있다. 관상동맥중재술의 종류에는 풍선확장술과 스텐트삽입술이 대표적이다.

대동병원 심혈관센터 김병수 센터장(순환기내과 전문의)은 “혈관이 막혀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할 경우 반드시 5분 내에 혈액과 산소가 다시 공급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만약 5분이 경과할 경우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며, “따라서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 자신의 심장 건강을 잘 관리하고 주의를 기울여 약간의 변화가 있으면 빨리 가까운 병원을 찾아 응급조치를 받아야 한다. 신속하고 빠른 대응만 있다면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심·뇌혈관질환의 예방은 건강할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통계청의 2017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허혈성 심장질환 전체 진료인원 10명 중 9명(90.9%)는 50세 이상 중노년층이나 증상이 나타나기 전 죽상경화가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20∼30대의 건강할 때부터 평소 심장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정기적인 건강검진과 식습관 개선하는 등 심장질환 예방 및 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또한 김 센터장은 “한국인의 사망 원인 2위인 심장질환은 기름진 음식 섭취, 운동 부족, 비만 등 서구화된 생활습관과 가족력, 당뇨병, 고혈압, 스트레스 등이 원인으로 주요 위험인자를 개선을 하는 것이 좋다”며 “저염식, 소식, 저지방, 야채 섭취 등 식이요법과 일주일 3회 이상 30분 이상 운동하기, 흡연자는 절대로 금연하는 등 생활요법 및 심장질환 증상이 있다면 적절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또한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위험인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철저히 관리해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동병원은 올해 초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받아 심혈관센터 및 뇌신경수술센터 등의 전문센터와 더불어 지역의 심뇌혈관 중증 응급환자들의 신속한 치료 및 수술을 시행하여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home 최학봉 기자 hb707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