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스펙쌓기(?)는 끝났다”…정무부지사 7개월하고 사직

2019-09-05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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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 전북도 정무부지사, 도지사에 사의표명
내년 총선 출마 위한 행보 시각 지배적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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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50)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취임 7개월만에 부지사직을 내려놓았다.

이 부지사는 5일 전북도의회 기자실을 찾아 "최근 도지사에게 사의를 표명했고, 오는 10일 정도 퇴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추석 연휴를 일주일여 앞두고 이같은 결정을 한 그를 두고 내년 총선 출마를 염두해 둔 행보가 아니냐는 것이 지역 정가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그는 "추석 연휴 동안 가족과 친인척, 지인 등을 두루 만나 인생 진로를 결정하는데 상의를 하고 오는 10월쯤 기자실을 다시 찾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이 이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가 내년 총선에 출마한다면 대안정치연대의 김종회 의원이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제·부안 지역구가 유력할 것으로 점쳐진다.

1년도 채 안돼 정무부지사직을 사직한 그를 두고 이른바 자신의 '스펙쌓기'를 끝내고 본격적인 정치무대로의 등장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이같은 이유는 그의 지난 2008년 전주시의원직을 돌연 내던지고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의 비서실장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부터 정치인 스펙쌓기 아니냐는 싸늘한 여론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기 때문이다.

당시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올바른 시정을 위해 감시하고 견제하는 의회의 지위와 역할을 부정하는 것이고, 지방자치 정신을 훼손하는 폭거다"라고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1인 시위를 전개하기도 했다.

특히 그는 당시 비서실장 임명 직후 의원직 사직에 따른 보궐선거 비용문제 발생과 관련해 "비용은 국회의원 재선거와 함께 맞물려 있기 때문에 덜 들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봤다"고 밝혀 논란을 불러 일으킨 적도 있다.

당시로서는 현직 시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고 자치단체로 발을 들여놓는 경우가 아주 이례적인 일이어서 이같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이후 그는 당시 송하진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송 시장의 전주시장 재선과 도지사 당선에 있어 공을 세우며 공직에서의 탄탄대로를 걸었다.

송 지사가 민선 6기 도지사에 당선된 후 그는 전북도 초대 비서실장에 발탁된데이어 지난 2015년 12월에는 전북도 대외협력국장직에 공모하기 위해 비서실장을 사직한 뒤 이듬해인 2016년 1월 대외협력국장에 임명됐다.

대외협력국장직 수행 1년 6개월 정도가 흐른 후인 지난 2017년 7월에는 청와대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자리를 옮겨 중앙정치의 맛을 본 다음 전북도 정무부지사로 컴백했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