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톱으로 동생을 공격했는데 '특수상해'래요… 도와주세요”

2019-09-07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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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제주도에서 발생한 '전기톱 사건'
전기톱으로 오른쪽 다리 신경과 근육 모두 절단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제주도에서 동생이 전기톱에 다리를 가격당했다는 사연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지난 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주도 전기톱 사건…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자신을 제주도에서 발생한 전기톱 사건 피해자 누나라고 소개했다.

사건은 지난달 25일 오전 친정 부모님과 남동생 가족과 벌초를 하러 갔을 때 발생했다. 글쓴이는 이날 벌초를 하기 위해 가해자 집 바로 옆에 위치한 60년도 넘은 고조할머니 산소를 방문했다.

글쓴이는 "가해자 가족이 3년 전쯤 제주도에 있는 고조할머니 산소 옆에 이사를 왔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가해자 가족이 면사무소에 '무연고 산소 신고'를 해놨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가해자 가족은 산소가 보이지 않게 산소 주변에 나뭇가지를 덮어놨다"라고 했다.

글쓴이는 "그 모습을 본 아빠가 가해자 부인에게 '이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라며 따지다가 실랑이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실랑이가 이어지자 가해자 부인이 남편을 데리고 나왔다"라고 했다. 가해자는 한 손으로 들기도 힘든 커다란 전기톱을 켠 상태로 밖으로 나와 동생을 가격했다.

동생은 피를 흘리며 쓰러졌고 전기톱으로 쓰러진 동생에게 또 달려드는 것을 가해자 부인이 말렸다. 동생은 곧바로 응급실로 옮겨졌다. 동생은 5시간이 걸린 수술 끝에 다리는 접합했지만, 오른쪽 다리 좌골 신경과 근육이 모두 절단돼 걸을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글쓴이는 "가해자에게 '살인미수죄'가 아닌 '특수상해죄'가 적용된다더라"라고 말했다.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겁만 주려 했다"고 진술했기 때문이다.

글쓴이는 "택시 운전을 하는 남동생은 평생 오른 다리를 쓸 수 없게 됐다"라며 "동생의 억울함을 법으로 도와주지 않는다면 어디서 풀어야 하냐"고 말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살인 미수로 처벌받게 해달라"며 국민청원 참여를 독려했다.

유튜브, MBCNEWS
기사와 관계없는 사진 /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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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유주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