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도 힘들 텐데 그야말로 완벽한 '칼군무' 보여준 군인들 (영상)

2019-09-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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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서 열린 유명한 축제, 1등 상금은 3000만 원
육군 제2군단 등 군인들 '칼군무' 화제

'원주 댄싱카니발'에 참가한 군인들이 뛰어난 군무를 선보였다.

강원도 원주시에서는 지난 3일부터 '원주 다이나믹댄싱카니발 2019'가 진행되고 있다. 일명 '원주 댄싱카니발'로 불리는 이 축제는 매년 원주에서 열리는 프리댄싱 경연대회다.

원주시와 육군 36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 최종 수상팀에는 대상 3000만 원을 비롯해 최우수상 1200만 원, 금상 800만 원, 은상 500만 원, 동상 300만 원, 장려상 200만 원 등 시상금이 주어진다.

지난 7일 1차 예선을 통과한 15개 팀이 따뚜공연장에서 열띤 경연을 펼쳤다. 이날 무대는 태풍 '링링'에 따른 안전 조치를 위해 실내에서 이뤄졌다.

15개 팀 중 육군 장병들로 구성된 팀은 5개다. 원주시 소재 육군 36사단의 '원주지킴이 흑마대대'(팀명)와 '백호크루'를 비롯해 2군단, 60사단 162연대 '권율 warrior', 73사단 206연대 '전우치 어벤져스'다.

2군단 태권도 시범단 / 유튜브, '휘여행hui's travel'

마지막 순서였음에도 큰 호응을 얻은 것은 2군단이다. 2군단 소속 참가 군인들은 사실 태권도 시범단 소속이다. 이들은 육군 내에서 조직된 태권도 시범단 장병들로, 춤과 태권도 기술을 혼합시킨 공연을 했다.

이들은 영화 '명량'의 이순신 장군 내래이션을 배경음악에 넣었다. 부대 마크가 새겨진 깃발을 흔들고 절도 있게 춤을 췄다. 팔 높이, 발차기 속도, 줄 맞춤까지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칼군무'였다. 이들이 춤을 출 때마다 검은색 두루마기 의상이 펄럭였다.

무엇보다 압권은 공중돌기였다. 이들은 군무 중간에 여러 번 높이 뛰어올라 공중에서 2회전 돌기, 측면으로 돌기 등을 선보였다. 지켜보던 관중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영상 말미 이들은 미리 준비해온 거북선 모형을 이용해 한데 모여 마치 거북선이 나아가는 듯한 장면을 연출하며 대형 태극기를 펼쳤다. 관중들은 "한 편의 뮤지컬 같다", "무조건 우승"이라며 아낌없는 칭찬을 보냈다.

60사단 162연대 '권율 warrior' / 유튜브, '웰빙을찾아서 tv'

60사단 162연대 소속 군인들도 태극기를 이용한 군무를 선보였다. 이들은 태극기를 휘감은 우산을 하나씩 들고 우산을 펼쳤다 접었다 하는 식으로 다양한 춤을 췄다. 일렬로 줄을 맞춰 서거나, 단체로 여러 가지 모양을 만들어 장관을 이뤘다.

이들의 군무 공연이 펼쳐질 때 일부 군인들은 '3·1 독립운동,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새겨진 큰 현수막을 펼쳐 들고 있었다. 올해가 3·1 독립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임을 기념하고 다시 마음에 새기자는 의미다.

36사단 '백호크루'. 가운데 여성은 여군이 아닌, 댄스 강사 이해한 씨다. / 유튜브, 'hanhan Lee'

마치 2배속인 양 빠른 동작으로 눈길을 사로잡은 팀도 있었다. 원주 36사단 소속 '백호크루'는 가면을 쓰고 군복을 입은 채 5분간 군무를 췄다. 짧은 시간에도 약 40여 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여러 번 대열을 바꾸며 자로 잰 듯한 춤을 추며 실력을 뽐냈다. 돋보이는 무대를 위해 일부는 헤어 스프레이를 사용해 일시적인 머리 염색도 했다. 이들이 춤을 출 때마다 지켜보던 관중들도 큰 소리로 열광했다.

73사단 206연대 '전우치 어벤져스' / 유튜브, '공문주'
73사단 장병들은 '부채춤 군무'를 선보였다. 이들은 흰색 부채를 사용해 입이 떡 벌어질 만큼 놀라운 통일성을 뽐냈다. 모자와 상의까지 흰색으로 맞춰 위에서 관중들이 위에서 내려다보면 하나의 큰 흰 바탕처럼 보일 정도였다. 이들은 공연 1분 35초쯤 특히 부채춤의 백미라 할 수 있는 '파도타기'를 했다. 곡선 대열을 만들어 일제히 물결을 만드는 동작이다. 이들이 무대를 마치고 "충성!"을 외치자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7일 15개 팀에 포함돼 공연을 한 36사단 '원주지킴이 흑마대대' 무대 영상은 아직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것이 없다.

'원주 댄싱카니발' 최종 우승팀과 순위는 8일 밤 결승전 무대를 통해 가려진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