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홍콩 경찰이 한국·프랑스 기자를 위협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2019-09-09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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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에게 최루탄 던지는 영상도 찍혀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 중

홍콩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취재 중인 기자들에게도 위협을 가하는 모습이 확산되고 있다.

주말 시위가 한창이던 어제(8일), 시위 현장을 기록하는 젊은 사진작가 모임 '90후사회기실(90後社會紀實)'은 진압 경찰 앞에서 겁을 먹은 채 잔뜩 웅크리고 있는 백인 남성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하던 8일 밤, 몽콕 인근에서 찍혔다. 촬영한 'Kaiser KS'에 따르면 이 남성은 프랑스 기자로 현장을 취재하다 경찰에 의해 바닥에 넘어졌다. 프랑스인은 자신이 기자임을 영어로 수차례 외쳤지만 경찰은 '축구를 하듯' 그를 공격했다.

이하 90後社會紀實
이하 90後社會紀實
이하 유튜브, SocREC社會記錄協會@CHING
이하 유튜브, SocREC社會記錄協會@CHING

90후사회기실은 한국인 기자가 홍콩 경찰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사진도 공개했다. 사진을 촬영한 장전호(張展豪) 씨에 따르면 진압 경찰이 시위대를 내몰며 방패로 한국인 기자도 함께 밀었다. 기자는 한국어로 거세게 항의했지만 경찰은 기자 말투를 흉내 내며 방패를 계속 들이밀었다.

현장 영상에서는 한국인 기자가 욕설과 함께 "가고 있잖아, 적당히 하라고"라며 소리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하 페이스북, Oi Ling Cheung
이하 페이스북, Oi Ling Cheung

뿐만이 아니다.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서는 경찰이 형광색 PRESS 조끼를 입은 사진기자를 향해 최루탄을 던지는 모습이 찍혔다. 최루탄은 정확히 기자에게 맞았고 놀란 기자가 자리를 피하는 동시에 터졌다.

영상은 올라온 지 몇 시간 만에 페이스북에서 2만 5000번 넘게 공유되며 빠르게 확산됐다.

이날 홍콩 시민들은 14번째 주말 시위를 이어갔다. 홍콩 주재 미국 총영사관까지 행진하며 홍콩 사태에 미국이 개입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지난 4일,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를 촉발시킨 송환법 추진을 공식 철회하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경찰의 강경 진압 처벌, 행정장관 직선제 등 5대 요구를 모두 수용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