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검토했던 육군 신병들 20km 철야 행군 그대로 유지된다

2019-09-0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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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행군하고 복귀하면 '육군 전사 인증식' 실시
신병훈련 기간 5주 유지...훈련 강도 더욱 높이기로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이하 연합뉴스

폐지를 검토했던 육군 신병 철야행군이 현행대로 유지된다. 신병 훈련 기간도 현행처럼 5주로 유지하되 훈련 강도는 더욱 높이기로 했다.

9일 육군은 "신병훈련 및 교육 기간을 현행과 같이 5주로 유지한 가운데 교육체계는 최적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군은 당초 20km 철야 행군을 폐지하는 것을 검토했다. 그러나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종합훈련 마지막 날 20km 철야 행군을 하고 복귀하면 '육군 전사 인증식'을 실시해 군번이 새겨진 인식표를 수여하기로 했다.

육군 관계자는 "20km 철야 행군으로 (신병) 훈련이 끝난다"며 "철야 행군을 마친 뒤 진행되는 '육군 전사 인증식'을 통해 장병들에게 악조건을 극복한 자신감과 성취감을 부여하고 대한민국 육군 일원이 됐다는 자긍심을 심어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육군은 5주 훈련 후반부에 훈련 성과를 집중적으로 높여 기본전투 기술과 체력을 완성할 수 있도록 종합훈련을 하는 계획을 적용하기로 했다.

야외훈련장에 머물며 3박 4일간 실시하는 해당 종합훈련은 전장에서 필요한 전투기술 훈련을 강화할 목적으로 실시한다. 20㎞ 철야 행군, 개인화기 사격 시간 확대, 전투체력 단련 등으로 구성된다.

육군은 병사 복무기간이 21개월에서 18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신병훈련 기간도 5주에서 4주로 줄이는 계획을 검토했으나 지금처럼 5주로 유지한다.

육군은 지난 3월부터 6월까지 육군훈련소와 9사단 훈련병을 대상으로 4주 교육훈련 모델을 시험 적용했다. 이와 함께 야전부대 전투원에게 꼭 필요한 핵심 전투기술 수준도 분석했다. 육군은 이를 토대로 4주 모델보다 기존 5주 훈련과 교육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육군은 신병 훈련 강도를 높이기로 했다. 전장에서 필요한 전투기술 훈련을 강화하기 위해 개인화기 사격은 기존 42시간에서 50시간으로 확대하고 1번만 실시하던 실거리 사격을 2회로 늘려 사격능력을 향상하기로 했다.

신병 체력단련도 37시간에서 46시간으로 확대한다. 입대 전 운동량이 부족했던 대다수 장병을 고려해 전장에서 필요한 기초전투 근력을 향상하기 위해 60m 왕복달리기와 같은 전장 순환운동으로 신병들 체력을 점진적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육군은 이번에 마련한 신병교육 체계를 지난달 말부터 육군훈련소와 5사단 신병교육대대에서 시험 적용하고 있다. 육군은 이를 내년부터 전면 시행할 예정이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