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지아항서 뒤집힌 현대글로비스 화물선, 한국인 4명 실종 상태

2019-09-0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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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선박 골든레이호에 약 4200대 차량 실려
실종자 4명 전원 한국인…불길·선체 불안정 탓 수색 난항

미국 조지아주 해상에서 전도된 차량 운반선 '골든레이호' / 이하 뉴스1
미국 조지아주 해상에서 전도된 차량 운반선 '골든레이호' / 이하 뉴스1

현대글로비스 소속 대형 자동차 운반선(PCC)이 8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브런즈윅항에서 뒤집히는 사고가 발생, 한국인 4명이 실종됐다고 CNN과 머린로그 등 현지매체가 보도했다.

미 해안경비대(USCG)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 소속 차량운반선 골든레이호는 이날 오전 1시40분(한국시간 8일 오후 2시40분)께 조지아주 브런즈윅 항의 내항에서 외항으로 현지 도선사에 의해 안전하게 인도되던(도선) 중 선체가 옆으로 기울었다.

이후 선체에 불이 붙는 사고가 발생했다. 선박에 승선한 24명 가운데 20명이 긴급 대피하거나 구조됐다. 20명은 한국인 6명, 필리핀인 13명, 미국 도선사 1명이다.

소재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4명은 모두 한국인으로, 선박 기관실에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USCG 찰스턴 지부를 이끄는 존 리드 대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선박 사고 사실을 처음 통보받은 시각은 새벽 2시경이었다"며 "구조대원들이 화재 진압에 앞서 탑승자 20명을 구조했다"고 설명했다.

조지아주 항만청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약 4200대의 차량을 싣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현재는 구조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리드 대위는 "연기와 불길 탓에 구조대원들이 선내에 진입하는 게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며 "배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은 연기는 멈췄지만 화재가 완전히 진압됐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불길이 잡히는대로 구조대원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선박이 계속 기울고 있는 상황도 구조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인이다. 리드 대위는 "관계자들이 기울어진 선박을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실종자 4명을 찾기 전에 배를 고정시켜 물을 빼는 것이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고정화 작업이 끝나면 구조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해경을 중심으로 조지아 천연자원부(DNR)와 글린 카운티 소방국 등 여러 기관들이 함께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 관계자는 "사고 수습을 위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담당 영사를 사고 현장에 급파했다"라며 "관계 당국과 협조해 선원 구조와 사고 경위 파악 및 우리 국민에 대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미 구조당국은 '오염경감 작업'(pollution mitigation efforts)도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 유류를 비롯한 오염물질이 유출되지는 않고 있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통합 지휘부가 수립됐다. 시몬스와 지킬섬 등 일대 해안에서도 수영 권고안이 내려진 상태다.

지난 2017년 건조된 골든레이호의 길이는 축구 경기장의 2배인 199.95m, 넓이도 25.4m에 달하며 평균 7200대의 차량을 선적할 수 있다.

선박정보사이트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브런즈윅항에서 출항한 골든레이호는 9일 오후 7시쯤 볼티모어 항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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