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누가 쓰는 거냐” 보자마자 말문 막힌다는 SNS 정체

2019-09-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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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만 보게 되는 독특한 게시물
'홈플러스 더 클럽' 인스타그램 화제

홈플러스 더 클럽(이하 더 클럽) 인스타그램 채널 게시물이 예사롭지 않다.

더 클럽은 홈플러스의 창고형 할인매장 온라인몰이다. 더 클럽은 지난 7월 29일부터 인스타그램 채널을 오픈했다.

10일 현재까지 게재된 게시물은 29개다. 주로 더 클럽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소개된다. 그런데 그 내용이 심상찮다.

더 클럽 인스타그램 카피라이터는 상품을 단순하게 홍보하지 않는다. 그는 우선 상품 사진을 독특하게 구성한다. 상품을 여러 개 늘어놓고 그 중 한 개만 다르게 표현한다.

이하 '홈플러스 더 클럽' 인스타그램
이하 '홈플러스 더 클럽' 인스타그램

상품 소개글은 더 압권이다. 상품명과 가격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밌는 이야깃거리가 같이 있다. 계란과자 사진에 짧은 공포소설, 죽 사진에 인터넷 소설 작가 '귀여니'의 문체를 따라한 글을 쓰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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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약한 분은 읽지 말아주세요] ⠀ 이 소름 돋는 사건은 2017년 여름, 금호동의 한 독서실에서 일어났다. ⠀ 24시간 개방되는 이 독서실은 단 한 가지 규칙이 있다. 새벽 2시부터 4시 사이에는 독서실 내부에서 어떤 음식도 먹지 말라는 것. ⠀ 왜 그 시간대인지 명확히 알려진 바는 없으나 독서실 총무의 단호한 눈빛에 이용자들은 꽤나 그 규칙을 잘 지키는 중이었다. 그는 그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기묘한 일에 대해선 책임지지 않겠다고 누누히 말하곤 했다. ⠀ 남우리 씨 (만 25세)는 2017년 7월 24일, 토익 시험을 앞두고 밤샘 공부를 하던 중, 금기의 시간에 과자 한 봉지를 뜯게 된다. 녹여먹을 수 있어 그녀가 독서실에서 즐겨먹던 계란 과자였다. ⠀ 방학 기간이었던터라, 매일 같이 출석하는 고시생을 제외하곤 독서실은 텅텅 비어 적막만이 흘렀다. ⠀ 과자를 놓고 먹는 와중, 그녀는 온몸의 털이 바짝 서는 소름을 느끼게된다. ⠀ 마치 누군가와 같이 먹듯, 과자의 갯수가 빠르게 부족해진다는 걸 알게 된 것이다. 그건 과자가 6개밖에 남지 않았을 때 좀 더 명확해졌다. ⠀ 하나를 집었는데, 네 개가 남았다. ⠀ 등골이 싸해졌다. 단호했던 총무의 눈빛이 생각나며, 그에게 말해야겠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그러나 두려움에 시선을 돌릴 수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조차 없었다. ⠀ 왠지 보지 말아야 할 뭔가를 볼 것만 같았기에. ⠀ ⠀ ⠀ 두려움을 참고, 옆자리의 고시생에게 총무 번호를 물어보는 순간, 그녀는 결국 평생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만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급히 훔쳐 먹은 듯, 아직 고시생의 입가에 묻어있는 계란 과자의 가루들을… ⠀ #새벽에먹으면더맛있는 #계란과자 #많이사세요 #홈플러스더클럽 #더클럽홈플러스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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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선물 추천 1 - 비비고 죽세트] ⠀ 후아암… 오늘도 잘잤다 =_=… 내 이름은 단호박죽. 평범하고 존재감 없는 비비고 2학년. 오늘은 개학 겸 전학 첫날! 그 어색한 분위기가 너무 싫지만… 응…?!?!??!?! ⠀ "9시 !?!?!?!?!?!?!?!" 크.. 큰일 났다…!!! 이 학교 학주가 장난 없다는 소문이 우리 학교까지 퍼졌었는데… ㅇㅁㅇ;;; ⠀ 다다다다- "엄마!!!!! 왜 나 안 깨웠어~!!!! >ㅁ<;;;" "나는 깨웠다 분명~" "아 몰라 몰라 나 간다!!!!!" ⠀ 쾅!!! 전학 첫날에 완전 찍히겠어!! ㅠㅠ 거의 마하 3의 미친 속도(;;)로 달리며 대충 조끼를 입고 넥타이를 매는데… 앞에 웬 낯선 그림자….??? ⠀ 꽈당!!!!! ⠀ "아야!!!!! TㅁT!!!!" "아이씨… 뭐냐. -_-^" "죄송.. 죄송합니다!!!" "야 너.. 내 옷 어쩔 거야!" "네…? 헉..!!" ⠀ 비비고 교복.. 2학년 명찰에 자수 박힌 소고기죽이라는 이름… 그 이름에 걸맞게 붉은색과 흰색이 섞인 신비롭고도 불량한 머리칼 사이로 붉은색의 눈동자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근데 옷에는 소고기죽이 엎어져… 엥?????!?!? ⠀ "아씨, 어제 빤 건데…-_-^ 야 호박, 어쩔 거야?" "미안… 진짜 미안해요!!! 근데 초면에 호박이라니 내가 단호박이긴 해도…" "뭐라고 꿍얼대는거야 호박같이 생겼으니까 호박이라고 하지 -_-^" "뭐… 뭐라고!?!?" ⠀ 그때, 이 재수 터지는 소고기죽 옆에서 들리는 부드러운 목소리?!?!? ⠀ "자자, 그만해. 그리고 소고기 니가 찍힌 게 하루 이틀도 아니구… 지각 아니에요? 얼른 가봐 ^-^" ⠀ 2학년 명찰에 새겨진 야채죽이라는 이름의 남자애… 쳐진 강아지 같은 눈매+_+ 에 맑은 초록 눈동자, 싱그러운 웃음으로 당황한 나를 달래줬다… TㅁT… ⠀ "이씨… 어쨌건 미안하고, 다음에 세탁비 줄게!!!!!!" 하며 쌩하니 그 자리는 벗어나는 게 상책! xㅁx 일단 나도 살고 봐야지!!! ⠀ "야!!!!! 뭐 저런 게 다 있어? -_-^^^? 야채 니가 뭔데 쟤 보내냐?" “너무 그러지 마 ^-^ 우리 학교에 나이도 같아 보이던데." "이름 봤냐?" "응. 단호박죽이었나?" "단호박죽…" ⠀ 넘어지면서 본 어벙한 호박 같은 얼굴, 헝클어진 긴 노란 머리, 어쩔 줄 몰라 하던 큰 눈… ⠀ "야 야채죽." "응? 왜 소고기." ⠀ ⠀ "오늘부터, 내 마누라 바뀐다.“ ⠀ #비비고 #단호박죽 #소고기죽 #야채죽 #많이사세요 #오늘부터내단호박 #남주누구게 #섭남누구게 #홈플러스더클럽 #더클럽홈플러스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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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반응은 뜨겁다. 해당 게시물에는 "요즘 이거 보러 여기 온다", "오늘부터 홈플러스 간다", "인스타글 보고 사줘야겠다 싶은 마음이 든 건 처음이다", "몇 달 만에 크게 웃었다", "진짜 '미친 필력'이다" 등 댓글이 넘친다.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더 클럽 게시물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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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 1000히, 묵묵히 게시글을 올렸습니다. 눈에 띄지 않던 저희를 발견하고 찾아와주신 2000명의 팔로워 분들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 저희가 3000포로 빠지지 않게 냉정한 댓글을 선사하신 고객님. 4000짬뽕같이 맵지만 깊이 있는 디엠을 보내주신 고객님. 5000만 국민을 대신해 재밌다고 말씀해주신 고객님. ⠀ 게시글을 위해 6000번 이상의 고뇌를 거쳤기에, 7000개가 훌쩍 넘는 좋아요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드리며, 언제나 고뇌하는 홈플러스더클럽이 되겠습니다. ⠀ 8000번 죽고 죽어 9000을 떠돌아도 이 영광스러운 순간을 어찌 잊겠습니까! 여러분 사랑합니다!!! 홈플러스더클럽 10000세 10000세 10000 10000세!!!!! ⠀ 그럼 20000.... ⠀ #많이사세요 #임금님표 #이천쌀 #5kg #참결미 #홈플러스 #홈플러스더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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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