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드세요” 병사들 위해 신메뉴 50가지 개발한 여군

2019-09-1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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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102기갑여단에서 벌어진 일
정미희 중사, 장병들 의견 반영해 신메뉴 50여 가지 개발

정미희 중사 / 뉴스1
정미희 중사 / 뉴스1
한 육군 중사가 장병들의 식사 메뉴를 직접 개발했다.

주인공은 육군102기갑여단에서 대대 급양관리부사관으로 근무중인 정미희(35) 중사다.

정미희 중사는 고등학교 때부터 식품을 전공해 대학 진학 후에도 특급호텔, 한국전통음식연구소 등에서 일했고 지난 2007년 군에 입대했다. 정 중사는 임관 후 4년 동안 총기 관리 등 대대 군수과에서 일했지만 조리 관련 임무를 하고 싶어 급양관리부사관 특기에 지원했다.

정 중사는 현재 부대에서 지난 6개월 간 50여 가지 메뉴를 개발했다. 우거지감자탕, 볼케이노 치킨, 참치마요덮밥, 단호박 시리얼 샐러드 등은 장병들 호응이 좋아 매달 실제 식단에 편성됐다.

참치마요덮밥 / 육군 제공
참치마요덮밥 / 육군 제공

정 중사는 신메뉴를 개발할 때 장병들 의견을 반영해 기존 메뉴를 재해석했다. 매달 표준식단에 편성된 메뉴 중 설문을 통해 비선호 메뉴로 구별된 것을 따로 뽑아 조리방법을 바꿔 새로 만들었다.

정 중사는 닭갈비에 장병들이 선호하는 모짜렐라 치즈를 추가했다. 장병들이 닭고기를 좋아하지만 닭고기 김치찜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전복 닭죽으로 바꿨다. 설문조사에서 장병들이 콩나물무침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오자 콩나물에 쫄면을 추가했다. 야채튀김 대신 포테이토칩, 볶은 김치 대신 비엔나와 참치를 섞은 김치 볶음을 만들었다.

정 중사는 장병들이 한 끼를 먹더라도 즐겁게 먹었으면 하는 마음에 특별한 이벤트로 만들었다. '분식데이', '브런치데이' 등이다. 치즈 시즈닝 핫도그와 계란 토스트를 추가했고 디저트로 망고스무디, 생크림 크로와상을 만들었다. 추석에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장병들을 위해 이번 추석 연휴 새우부추전, 소떡소떡, 파스타 샐러드 등도 새롭게 내놓을 예정이다.

정 중사 노력 덕분에 장병들의 식사 시간이 한층 더 나아졌다는 후문이다. 대대 병영식당 잔반 양도 30% 감소했다.

망고스무디 / 이하 뉴스1
망고스무디 / 이하 뉴스1
고생한 취사병 땀을 닦아주는 정미희 중사 / 이하 육군 제공
고생한 취사병 땀을 닦아주는 정미희 중사 / 이하 육군 제공
육군102기갑여단 장병들
육군102기갑여단 장병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