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면세점 이외에 중국사업과 아리따움 매출 회복이 동반돼야”

2019-09-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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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면세점 회복, 증익 가능성도
추세성 여부 지켜볼 필요

하나금융투자는 11일 아모레퍼시픽에 대해 최근 면세점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서 부진해 실적 회복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전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7월 면세점 매출은 전년대비 25% 이상 성장한 것으로 예상되며 8월도 다르지 않을 듯 하다”라며 “중국 면세점 부진을 감안하면 한국 면세점에서는 30% 이상 성장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연구원은 “2분기 17% 성장에 비하면 상당히 좋아진 상황”이라며 “전년도 기저효과와 면세점 판매 회복으로 3분기 증익 전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면세점 성장률을 기존 전년대비 15%에서 30%로 상향 조정한다고 할 때 매출은 500억원, 영업이익은 100억원 내외 추가될 수 있다”며 “아울러 광고선전비가 2분기 약 1900억원에서 1600억원으로 감소한다는 가정하면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740억원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실적 회복의 추세화를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라며 “만약 3분기 증익이 마케팅비 감소 때문이라면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현안은 국내외 브랜드력 회복으로 면세점 이외 중국 사업과 아리다움 매출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며 “실제 이미 2분기 매출 대비 재고비율은 32%로 1분기(28%)나 전년 2분기(29%)보다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의 현안은 국내외 브랜드력 회복, 즉 매출”이라며 “면세점 이외 중국 사업, 아리따움 매출 회복이 동반되지 않을 경우 불확실성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중저가 라인업의 강화가 필요한데 중저가 시장은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낮고 유행에 민감하기 때문에 벤처 브랜드의 아이디어를 대기업이 따라가기 어렵다”라며 “반면, 대기업들은 글로벌 막강한 유통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규 브랜드 개발보다 인수합병(M&A)가 더 효과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아모레퍼시픽은 중국에서 매출규모가 약 2000억원으로 LG생활건강보다 한참 낮은 수준인데도 성장률은 오히려 떨어진다”며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브랜드의 성장률이 40%, 50%씩 점차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내다봤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