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감옥에 넣어주세요” 성폭행 피해 어린이가 쓴 편지

2019-09-15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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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사범에게 유사성행위를 강요당한 아이
피해 아동이 판사에게 “가해자 처벌해달라” 편지 써

아동 성폭행을 다룬 영화 '공정사회' 스틸컷
아동 성폭행을 다룬 영화 '공정사회' 스틸컷

성폭행 피해를 당한 초등학생이 가해자를 꼭 처벌해달라며 판사에게 직접 편지를 썼다.

15일 연합뉴스는 부산에 사는 초등학교 4학년 A 양 사연을 전했다. A 양은 사건 담당 판사에게 보낸 편지에 "사범님을 감옥으로 넣어주세요. 또 저를 믿지 않고 오로지 나쁜 애로만 욕한 사람을 처벌해주세요"라고 했다. 편지에는 상처받은 A 양 마음이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A 양이 판사에게 쓴 편지 / 연합뉴스
A 양이 판사에게 쓴 편지 / 연합뉴스

지난 2017년 1월 태권도학원 사범 B 씨에게 통학 차 안에서 유사 성행위를 강요받았다며 A 양이 엄마 C 씨에게 피해 사실을 알려 수사가 시작됐다. B 씨는 A 양이 거짓 증언을 하고 있다며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하지만 검찰이 지난 2017년 7월 대검찰청 소속 아동 전문 심리위원에게 진술 분석을 의뢰했고, A 양 진술 신빙성이 인정돼 검찰은 사건 송치 1년 만인 지난해 4월 A 씨를 기소했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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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씨가 기소되기까지 A 양과 가족은 '지옥과도 같은' 고통을 당했다. 엄마 C 씨가 포털사이트에 피해 사실을 올렸다 지웠는데 B 씨가 반박 글을 올리면서 동네에 이상한 소문이 돌았다. A 양 가족은 길어지는 재판 과정에서 받은 2차 피해로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어 올해 전학과 이사까지 했다. 이 사건은 지난해 5월부터 첫 공판이 열려 올해 8월까지 총 11차례 재판이 있었지만, 아직 결론이 나지 않았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