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적정 음주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나왔다

2019-09-15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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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연령별로 다른 적정 음주량 나와
65세 이하 여성 기준, 일주일에 소주 한 병 정도

한국인 적정 음주량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처음으로 나왔다.

지난 9월 충남대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김종성·이사미 교수)은 국내 음주 관련 연구 문헌 14편을 분석해 '한국인 음주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실렸다.

연구팀은 만 65세 이하 한국인의 일주일 적정 음주량으로 남성은 8잔, 여성은 4잔 이하를 권고했다. 단위로 사용된 1잔은 알코올 14g에 해당하는 양으로 맥주 1캔(350~360㎖), 막걸리 1사발(300㎖), 20도 소주 ¼병(90㎖) 정도다.

이에 따르면 젊은 남성은 일주일에 소주 2병, 여성은 소주 1병 정도가 적당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구팀은 여성의 적정 음주량이 남성의 절반인 이유로 여성이 남성보다 알코올 탈수소효소 농도가 낮고 체수분이 적기 때문에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알코올농도가 더 높아진다는 점을 들었다.

연구팀은 폭음 기준도 제시했다. 만 65세 이하 성인 남성 기준 1회 최대 음주량이 3잔을 넘으면 폭음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술자리에서 한 번에 소주 1병 반을 마시면 폭음이라는 말이다.

연구를 주도한 김종성 교수는 "서양인과 다른 한국인의 특성과 체질을 반영한 적정 음주 가이드라인을 새롭게 제시한 데 의미가 있다"며 "모든 사람에게 이 가이드라인을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건강을 위해 가급적이면 폭음을 지양하고 적정 음주량 이내에서 술을 마시려고 노력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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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