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금쪽같은 300만 원, 전북경찰 '정성(精誠) 순찰'이 품었다

2019-09-15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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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덕진경찰서 교통안전계 조형래 경위, 순찰 표본 보여줘

사진 왼쪽이 전주덕진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조형래 경위 / 전북경찰청
사진 왼쪽이 전주덕진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조형래 경위 / 전북경찰청
추석 연휴 순찰을 하던 경찰관들이 역귀성하던 노부부의 현금 300만 원을 찾을 수 있도록 해준 일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 교통안전계 소속 조형래 경위 등 경관 2명은 지난 13일 오후 7시.

전주 조촌교차로 인근에서 한 노부부가 뜀박질하는 모습을 목격한 조 경위 등은 이들에게 다급한 일이 있을을 직감하고 순찰차 핸들을 재빨리 돌렸다.

노부부에게 사연을 물어본 조 경위 등은 노부부가 고속버스를 타기 직전 손가방을 간이승강장 의자에 놓고 왔다는 말을 건네들었다.

손가방에는 현금 300만 원도 들어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조 경위 등은 노부부를 순찰차에 태우고 1.3㎞ 정도 떨어진 간이승강장으로 향했다.

시간이 약 20분 정도 지났기 때문에 손가방이 승강장에 그대로 있을지 미지수여서 조 경위 등의 마음도 사실 급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300만 원이 든 노부부의 손가방은 승강장 의자에 그대로 놓여 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이 노부부는 조 경위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다시 고속버스를 이용해 자녀들이 있는 서울로 떠났다.

이 노부부는 추석을 맞아 자녀들에게 용돈을 주기 위해 현금을 찾아 손가방에 보관했지만, 고속버스를 타기 위해 승강장 의자에 다른 짐꾸러미들과 같이 놓았다가 버스가 오자 손가방만 놓고 버스에 탑승했다.

이날 오후 6시 40 40분쯤 전주 IC 부근 호남제일문 고속버스 간이승강장에서 서울행 버스에 올라탄 뒤 고속버스가 전주 톨케이트 요금소를 빠져 나가기 직전 손가방을 간이승강장에 놓고 왔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버스를 세워달라며 발을 동동굴렀다.

당시 버스 기사는 노부부가 현금이 든 손가방을 두고 왔다는 말에 버스 요금을 반환해 줬고, 때마침 인근에서 순찰활동을 하던 조 경위 등에게 이같은 모습이 목격돼 소동이 일단락됐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