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 72억짜리 초대형 로봇 '태권브이' 조형물 설치 재검토

2019-09-16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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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홍 군수 16일 기자회견 통해 재검토 결정 밝혀

무주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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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군이 향로산 정상에 '태권브이랜드' 조성 사업(이하 태권브이랜드 조성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황인홍 무주군수는 16일 무주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태권브이랜드 조성 대해서는 앞으로 군민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처리해 나갈 방침이다"며 재검토 결정을 밝혔다.

황 군수는 "4년여에 걸친 사업 진행과정에서 행정 내부적인 절차 이행에 치중한 나머지 대외적인 여론수렴과 사업효과에 대한 검증 과정을 좀 더 면밀하게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늘 결정으로 당장 감수해야할 부분은 많겠지만 더 큰 무주와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보고 한 걸음 한 걸음 신중하게 내딛겠다"고 덧붙였다.

태권브이랜드 사업은 대중화된 캐릭터인 로봇태권브이를 통해 태권도 성지 무주를 알리고 설천면 지역(리조트, 구천동, 태권도원, 반디랜드 등)에 편중된 관광효과를 무주군 전역으로 확산시킨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시작됐다.

한편 이 사업은 무주 읍내리와 오산리(향로산자연휴양림) 일원에 72억여 원을 투입, 7173㎡ 규모에 태권브이전망대와 스카이워크, 경관조명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다음은 태권브이랜드사업에 대한 무주군의 입장 전문

『태권브이랜드사업』에 대한 무 주 군 의 입 장

태권브이랜드 사업이 당초 의도에 못 미쳐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수장으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무주군에서는 그간의 보도와 국민들의 우려를 새겨 향로산 정상 태권브이랜드 조성 사업은 계획변경을 포함해 전면 재검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사업에 대해서는 앞으로 군민을 비롯한 다양한 계층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처리해나갈 방침임을 밝힙니다. 또 일정 규모의 사업에 대해서는 반드시 민 · 관이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열린 행정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무주에 관심 가져주시고 진심어린 걱정을 보내주셨던 많은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군은 청정무주의 대명사로 알려진 구천동과 덕유산 등 자연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고 명승지가 곳곳에 산재해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지입니다. 하지만 이농과 출산율 저하로 인구는 최대 8만에서 2만 4천여 명까지 줄며 지역소멸까지도 걱정해야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향로산 정상 태권브이랜드 조성사업은 우리 군이 직면한 위기상황을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극복해보고자 추진했던 사업입니다. 하지만 4년에 걸친 사업 진행과정에서 행정 내부적인 절차 이행에 치중한 나머지 대외적인 여론수렴과 사업효과에 대한 검증 과정을 좀 더 면밀하게 하지 못한 결과로 오늘에 이른 것이 아닌가 아쉬움이 남습니다.

당장은 감수해야할 부분이 많겠습니다만 더 큰 무주와 미래를 위한 결정이라고 보고 신중을 기하겠습니다. 무주군에 보내주셨던 우려만큼 더 큰 믿음과 기대로 함께 해주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2019. 9. 16

무주군수 황 인 홍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