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달인’ 나덕주 광주·전남헌혈봉사회장 500회 헌혈

2019-09-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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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조선대 헌혈센터…34년간 혈액 25만㏄ 생면부지와 나눠
헌혈증서 광주전남혈액원.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 기증
‘사랑의 봉사왕’, ‘기부천사’로서의 선행도 남달라 사회 귀감

나덕주 광주·전남헌혈봉사회장
나덕주 광주·전남헌혈봉사회장

빛고을문화예술봉사단·사랑의식당 등에서 꾸준한 자원봉사

사회복지시설·어려운 이웃에 1억여 원 상당 물품·현금 기부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은 16일 광주·전남헌혈봉사회장인 나덕주(57·광주시 시정자문위원)씨가 오는 23일 오후 2시 헌혈의집 조선대센터(조선대학교 후문, 미술대학 옆)에서 500번째 헌혈을 한다고 밝혔다.

현재 500회 이상 헌혈자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 기준(정보공개 선택자) 총 22명이다. 700회 이상 2명, 600회 이상 3명, 500회 이상 17명이며 광주·전남에서는 726회를 기록한 손홍식(69·전 통계청 보성출장소장)씨 한 명뿐이다.

나덕주씨는 1986년 2월 14일 TV에서 ‘O형 혈액 급구 전남대병원’이라는 자막을 보고 헌혈을 시작해 현재까지 34년간 해마다 평균 14회의 헌혈을 통해 ‘생명 나눔’을 실천해오고 있다.

헌혈(전혈헌혈·성분헌혈) 1회당 250∼550㎖의 혈액을 뽑았던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나씨가 헌혈한 양은 무려 25만㏄에 달하며 이는 사람 몸속에 있는 혈액량(4천~5천㏄)의 50∼60배 분량의 피를 생명이 위독한 생면부지 이웃을 위해 내놓은 셈이다.

하지만 그가 갖고 있는 헌혈증서는 100장도 안된다. 2004년 10월 8일 300회 헌혈기념으로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300장을, 2014년 6월 24일 400회 헌혈기념으로 100장을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에 각각 기증했기 때문이다. 나씨는 오는 23일 500회 헌혈기념으로 나머지 100장을 백혈병소아암협회 광주·전남지회에 추가로 전달할 예정이다.

300회 헌혈을 한뒤 대한적십자사가 다회 헌혈자들에게 수여하는 최고상인 적십자 헌혈 유공장 최고명예대장을 받기도 한 나씨는 "단순히 남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가 더 도움을 많이 받는다"며 "헌혈을 하면 혈액검사를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내 건강도 챙기고 소중한 생명도 살리는 가장 숭고한 봉사인 헌혈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34년동안 건강에 문제가 없어 헌혈을 해 올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지난해부터는 양질의 혈액을 제공하려고 좋아하는 술도 끊고 건강관리 차원에서 매일 새벽 무등산 등산을 시작으로 만보걷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울러 "헌혈 법적 허용 나이인 만 69살까지 헌혈을 계속해서 앞으로도 이웃들에게 건강을 나눠주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며 "저에게 있어 헌혈은 이제 봉사활동이 아니라 꾸준히 동참하는 일상생활이다"고 강조했다.

"헌혈의 가장 큰 매력은 나의 작은 실천이 이웃을 살리는 생명이 된다는 것"이라는 나씨는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보름에 한 번 씩 헌혈을 하고 있는데 헌혈 500회를 자원봉사시간으로 환산하면 2천시간에 이른다.

나씨는 또 2005년 서울 아산병원에서 생면부지의 환자에게 콩팥 기증을 한뒤 신장 기증인들의 모임인 새생명나눔회 광주·전남지회장을 12년간 맡았으며 사후 각막 및 시신 기증 등록도 마친 상태다.

특히 나씨는 ‘사랑의 봉사왕’과 ‘기부천사’로서의 선행도 남달라 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2005년 빛고을문화예술봉사단을 창립, 복지관과 요양원 등 사회복지시설과 소외계층을 방문해 현재까지 715차례에 달하는 공연 등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2006년부터 현재까지 14년째 사회복지법인 분도와 안나 개미꽃동산 광주직업소년원 사랑의 식당에서 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노숙인과 노인들에게 무료급식 및 청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2012∼2015년 매일 오전 광주천변의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활동을 벌였으며, 2016∼2017년 서구 농성2동 자율방범대장으로서 매주 관내 야간순찰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나씨는 봉사활동 뿐만 아니라 기부문화도 몸소 실천해오고 있다.

2010년부터 광산구 임곡동 용진원 거주 중·고등학생들에게 교통카드를, 서구자원봉사센터와 금호1동주민센터 쌀뒤주에 쌀을, 광천동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농성동 노인들에게 점심식사를, 동자승들이 있는 장성군 서삼면 해인사에 과자와 음료수를, 지난해부터는 매월 200㎏의 쌀을 양동 등 소외계층에 각각 전달했다. 올해는 7∼8월 제18회 광주FINA세계수영선수권대회 자원봉사자로 57일간 활동하며 받은 실비(하루 교통비 1만 원, 식대 8천 원)에 자비 200만 원을 더해 300여만 원상당의 물품을 구매, 용진원과 광천동지역아동센터에 전달하는 등 현재까지 1억여 원에 상당하는 물품과 현금을 기부했다.

나씨는 이러한 봉사와 기부의 생활화로 국민포장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환경재단의 ‘세상을 밝게 만든 사람들 100인’에 선정됐으며 광주시민대상, 국제로타리 3710지구 초아의 봉사대상, 광주·전남사회공헌대상, 대한민국 공로봉사상 대상,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광주시 자원봉사 영예인증 봉사왕, 자랑스러운 전남인, 적십자 유공장 명예대장 및 적십자 헌혈유공장 최고명예대장, 자랑스런 적십자 봉사원, 대한민국 사회공헌대상 등 60여 차례 수상한 자타가 인정하는 ‘봉사의 달인’이자 ‘사랑의 봉사왕’으로 정평이 나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