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9=699=990000'…한국만 호갱으로 만드는 애플만의 '기적의 계산법'

2019-09-16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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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례적으로 지난해보다 인하된 가격에 나오는 아이폰11
한국은 지난해와 같은 가격에 출시…환율, 세금 감안해도 비싼 가격

이하 애플
이하 애플

애플의 아이폰11 한국 내 가격 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다. 애플이 지난해보다 낮아진 출고가로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한국에선 그대로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발표한 신제품 아이폰11을 인하된 출고가로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이번 신제품 중 가장 저렴한 아이폰11 64GB 제품 출고가는 699달러로 발표됐다. 지난해 아이폰XR 64GB 출고가는 749달러였다.

애플이 신제품을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건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이번 애플 발표에서 최대 혁신은 성능, 디자인이 아니라 가격에 있었다는 평가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혜택을 모두가 누릴 수 있는 건 아니다. 애플 코리아가 공개한 아이폰11 64GB 국내 출고가를 99만원이다. 지난해 아이폰XR 64GB와 같은 출고가다.

국내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 출시국에서는 이번 신제품 가격 인하가 반영됐다. 일본에서는 아이폰 11은 7만 4800엔(약 82만원)으로, 8만 4800엔(약 93만원)이었던 아이폰XR보다 저렴한 가격에 출시된다.

미국이나 일본 가격에는 소비세 등 세금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은 더 높다. 그러나 세금을 포함해서 계산하더라도 국내 가격이 여전히 해외보다 비싸다. 소비세 8%가 붙는 일본의 경우를 놓고봐도 실 구매가는 약 90만원 수준으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물론 애플에게도 변명거리는 있다. 환율이다. 지난해 아이폰 발표 당시 환율은 1달러에 1128원이었지만, 올해 아이폰11 공개 당시에는 1192원이었다. 원화가치가 5.7% 떨어진 것이다.

문제는 환율 계산이 고무줄처럼 적용된다는 점이다. 애플은 이번 아이폰 발표를 앞두고 아이폰XR과 아이폰8 가격을 미국 기준 150$(약 17만원) 인하했다. 그러나 한국에선 15만 원을 인하하는 데 그쳤다.

아이폰 11은 일본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오는 20일 출시된다. 1차 출시국에서 제외된 한국 출시 일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예년과 비슷하게 10월에서 11월 사이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