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표, 문 대통령이 삭발 만류 뜻 전달했으나 '거절'

2019-09-16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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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정 정무수석 통해 삭발 관련 염려와 걱정의 말씀 전달”
황 대표 “조국 파면” 거듭 요구…강 수석 “문 대통령에 '잘 전달'”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를 주장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6일 오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촉구'를 주장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6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에게 삭발을 만류하려 했으나 황 대표의 거절로 불발에 그쳤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황 대표의 삭발 뒤 가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강기정 정무수석을 통해 황 대표에게 삭발에 대해 재고를 요청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수석 보좌관 회의가 끝나자마자 강기정 수석을 불러 황 대표의 삭발과 관련해 염려와 걱정의 말씀을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강 수석은 이날 오후 5시에 황 대표가 삭발식을 거행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으로 가서 "황 대표를 만나 (문 대통령의) 염려와 걱정에 대한 말씀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강기정 정무수석에게 "(문 대통령이)조국 법무부장관을 파면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고, 강 수석은 "(문 대통령에게 그 말을)'잘 전달하겠다'라고만 대답하고 헤어졌다"고 고 대변인은 설명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강 수석이 김도읍 한국당 대표 비서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로 가겠다고 했지만 만나지 않겠다는 답을 받았고, 이어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가서 만나뵙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역시 정중히 거절됐었다"고 덧붙였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