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슬럼프다. 힘들다”…전주 아파트 모자(母子) 사망 현장서 메모 발견

2019-09-16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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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외부인 칩입 없고 발견 메모 비춰 극단적 선택에 무게
“오늘 아이 어린이집에 보내지 못한다”는 문자발송도 확인돼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전주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후반의 여성과 세살배기 남자아이가 욕실에서 함께 숨진 것과 관련, 현장에서 "요즘 슬럼프다. 힘들다"라는 메모가 발견되면서 아이의 엄마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16일 오후 7시 12분쯤 전북 전주시 덕진구의 한 아파트 1층 A모(여·39) 씨의 집 욕실에서 A 씨와 세살배기 아들이 숨져 있는 것을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A 씨의 남편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남편은 집에 귀가한 뒤 부인인 A 씨가 가슴에 흉기가 찔린 상태로 욕실 욕조와 변기 사이에서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어 남편은 자신의 세살배기 아들이 욕조 속 물 속에 빠져 있는 것도 확인했다.

현장에서는 또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요즘 슬럼프로 힘들다"라고 적힌 메모장을 경찰이 발견했다. A 씨는 최근 우울증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A 씨는 이날 아들이 다니고 있는 어린이집 원장에게 "오늘은 아이를 보내지 못한다"라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경찰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집 안으로 외부인이 침입한 적이 없고 현장에서 A 씨의 메모가 발견된 점 등에 비춰 A 씨가 신변을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있다.

경찰은 "A 씨 모자의 사망사건에 대해 타살 여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