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돼지열병 북한에서 넘어왔을 가능성 있다”

2019-09-1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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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생 농가 북한과 불과 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북한에서는 5월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처음 발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셔터스톡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북한에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돼지 전염병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경기도 파주시에 있는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해당 양돈농장 관리인은 16일 오후 6시쯤 숨져 있는 모돈 5두를 발견해 농림축산식품부에 신고했다.

현재로서는 발병 농가 위치 등을 고려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경기도에 따르면 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는 오두산통일전망대에서 자유로를 따라 5km 떨어진 한강, 공릉천 합류 지점 인근에 있다. 북한과는 불과 10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북한에서는 지난 5월 30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처음 발생했다.

최근 태풍 '링링'이 북한 황해도 지역에 상륙했다. 당시 접경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북한에 있던 야생멧돼지가 떠내려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관련 브리핑을 했다.

김 장관은 "관련 농장 돼지 3950두 살처분을 오늘 내로 완료하겠다. 전국에 가축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며 "농림축산식품부는 검역본부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현재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경기도도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책을 발표했다.

김용 경기도 대변인은 "이재명 도지사는 이날 새벽 발생상황을 보고받은 뒤 시간이 생명인 만큼 초기 단계부터 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동원해 돼지열병 확산방지에 나서 달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경기도는 시군과 함께 대응 매뉴얼에 따라 예방적 살처분, 통제초소 설치, 축산농가 이동제한 등을 신속하게 조치해 나갈 방침"이라고 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 제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