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황한 고유정... '우발적 범행'이었다는 고유정 측 주장 '거짓'으로 드러났다

2019-09-17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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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 측 변호사 “졸피뎀 안 먹였다던 고유정이 당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피해자 혈흔에서 졸피뎀 검출 명확”

3차 공판 출석한 고유정 / 이하 뉴스1
3차 공판 출석한 고유정 / 이하 뉴스1

"전남편에게 졸피뎀이 든 카레를 먹이지 않았다"는 고유정 측 주장이 거짓으로 밝혀졌다.

지난 16일 제주지법에서 전남편 살해 혐의로 기소된 고유정에 대한 3차 공판이 마무리됐다.

이날 공판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대검찰청 감정관 2명이 피해자의 혈흔에서 졸피뎀이 검출됐음을 증언했다.

살해된 전남편 측 변호인인 강문혁 변호사는 "지금까지 고유정은 졸피뎀을 사용해서 살해한 바가 없다고 범행을 부인했지만, 압수된 담요에서 피해자의 혈흔과 졸피뎀이 검출된 사실이 명백히 검증됐다"라며 "고유정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명확하게 드러난 공판"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전남편에게 졸피뎀이 든 카레를 먹이지 않았다"며 "졸피뎀이 검출된 혈흔이 누구의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고유정 측 주장은 완전히 뒤집혔다. 유족 측은 "우발적 범행 전제가 깨진 것"이라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계속해서 졸피뎀을 먹이지 않았다고 주장해온 피고인이 오늘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우발적 범행을 주장하던 전제가 깨져버린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밝혔다.

공판에서 고유정은 울먹이며 "구치소에서 진술서를 작성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며 "모두 발언할 기회를 달라"며 거듭 요청했다.

재판부는 "본인이 직접 작성해 온다면 다음 기일에 10분가량 의견을 말할 기회를 주겠다"고 했다.

고유정의 다음 공판은 오는 30일 오전에 열릴 예정이다.

home 윤희정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