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교사, “면학 분위기 해쳐” 청소 걸레로 여학생들 화장 지워

2019-09-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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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위생적이라는 지적받아
수업시간에 화장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논쟁을 불러 일으켜

사진출처 / 웨이보
사진출처 / 웨이보
중국의 한 중학교에서 교사가 여학생들의 화장을 강제로 지우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현지시각) 베이징 뉴스에 따르면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성(貴州省)의 한 중학교 교사가 새 학기를 맞아 등교한 여학생들을 일렬로 세운 뒤 청소 걸레로 화장을 지우고 학교 내에서 화장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남성 교사는 양동이에 물을 가득 담아 와 걸레를 물에 적셔 화장한 학생들의 얼굴을 문지르는 방법으로 화장을 지운다.

이런 사실은 한 학생이 문제의 장면을 촬영해 웨이보(중국의 트위터)에 올리면서 널리 알려졌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학교와 교사의 행동이 지나치게 비위생적이었다고 비난했다. 아이들에게 직접 화장을 지우게 하는 방법을 쓰지 않고 교사가 나서서 강제성을 동원했다는 사실 역시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하지만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여론조사에서는 참가자의 64%가 학교 정책에 동의했다. 한 지지자는 “내 아이들이라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화장을 과시하거나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지지자는 “고교 이하의 학생들은 학교에서 화장하는 것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사진출처 / 웨이보
사진출처 / 웨이보

다른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학생들이 화장을 해서는 안 되지만, 교사의 방법도 적절하지 않았다. 학생들은 인격이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선생이 강제로 학생들의 화장을 지울 권리는 없다”라고 언급했다.

학교 측 관계자는 “학생들이 너무 진한 화장을 해 면학 분위기 조성에 방해가 된다”며 단속을 한 연유에 관해 설명했다.

그는 “교사가 강제로 학생들의 화장을 지우게 한 것은 인정하며, 이것이 적절하지 못한 조치였다는 사실 역시 인정한다”면서 “그러나 학교 측의 이번 행동은 학생들을 위한 당연한 책임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교사가 직접 화장을 지우게 한 후부터는 화장하고 등교하는 여학생이 줄었다”라고 덧붙였다.

또 “대부분 학생이 부모가 대도시에서 일하는 소위 ‘뒤처진’ 아이들이라 교사들은 그들을 돌보고 적절한 지도를 할 책임을 느낀다”라고 밝혔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