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일본 여성이 “시끄럽다”며 한국 여고생을 폭행했다

2019-09-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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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여성, 도쿄서 생활하는 한국 여고생 폭행
한일 갈등으로 혐한 분위기 고조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일본 도쿄에서 생활하는 한국 여고생이 50대 일본인 여성에게 폭행당했다.

지난 18일 YTN은 추석인 지난 13일 저녁 일본 도쿄 신주쿠 동경한국학교 부근에서 한국 여고생 A양이 50대 일본인 여성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A양은 대형 맨션 1층 로비에서 친구 한 명과 함께 이곳에 사는 또 다른 친구를 기다리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이 때 갑자기 한 일본인 여성이 A양에게 다가가 “거주자도 아닌데 왜 로비까지 들어와 시끄럽게 하느냐”면서 A양을 10m 가량 로비 밖으로 밀어냈다. 이 과정에서 A양에게 “용서를 빌라”고 윽박지르기까지 했다.

주변에 사는 다른 한국인들이 이 상황을 보고 몰려들어 가해 일본인에게 강하게 항의해 추가 피해는 없었다. 피해를 입은 여고생은 곧바로 병원 치료를 받고 일본 경찰서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동경한국학교 근처에 위치한 도쿄 신주쿠 한인타운 신오쿠보 / 연합뉴스
동경한국학교 근처에 위치한 도쿄 신주쿠 한인타운 신오쿠보 / 연합뉴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를 분석한 일본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가해자를 특정해 조사를 벌였지만 정확한 폭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한일 갈등이 격화돼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져 교민들 사이에서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홍대에서 한국인 남성이 일본인 여성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이 사건이 일본에 보도된 뒤 일본 방송 출연자가 일본 남성도 한국인 여성을 폭행해야 한다는 막말을 하기도 했다.

주일 한국 대사관은 홍대 사건 때 우리 경찰이 엄정하게 대응한 점을 강조하며 일본 경찰도 이번 사건을 신속하고 공정하게 처리할 것을 요청했다. 반면 주요 일본 매체에서는 이 사건에 대해 아직 다루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home 유희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