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빛 된 일본 타이지 마을, 잔인한 고래사냥 재개

2019-09-19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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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부터 고래사냥 시작한 일본 타이지 마을
스스로 위로하듯 돌고래 가족 옹기종기 모여있어

지난 6월 국제포경위원회(IWC)에서 탈퇴한 일본이 31년 만에 상업적인 포경을 재개했다.

국제포경위원회는 무분별한 고래 남획을 규제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고래 수가 급감하며 1986년부터 고래잡이를 전면 금지했다. 하지만 국제포경위에서 탈퇴한 일본은 해당 규제를 받지 않는다.

미국 환경단체 돌핀 프로젝트(Dolphin Project)는 11일(현지 시각) 타이지 고래사냥 현장을 생중계했다. 만에 갇혀 상처 입은 고래는 몸부림쳤고 돌고래 가족들은 무서운지 한데 모여있었다.

지난 10일 가족 돌고래들이 모여있다 / 이하 돌핀 프로젝트
지난 10일 가족 돌고래들이 모여있다 / 이하 돌핀 프로젝트

일본 타이지(Taiji) 마을에서는 매년 9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돌고래를 사냥한다. 전통적으로 해오던 연례행사라는 명분하에 포획 가능한 상한선을 승인받는다. 이들은 만에 그물을 쳐 돌고래들을 몰아넣고 작살이나 몽둥이로 잔인하게 잡는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타이지 마을에 고래 1700여 마리를 잡을 수 있도록 포경을 허가했다. 사냥한 돌고래는 죽이거나 고래고기로 먹는다. 한 마리당 1억 원가량 받고 수족관에 팔거나 해외에 수출하기도 한다.

주요 환경단체는 타이지 마을에 고래 사냥을 그만 둘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하지만 타이지 마을 측은 어민들 생계가 달린 문제라며 완강히 맞서고 있다.

home 도예지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