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웃던 일본 누리꾼들을 낯 뜨겁게 만드는 일이 벌어졌다

2019-09-1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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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간 피해’ 9·15 정전사태 때 후진국 비웃더니…
일본에서 ‘파사이 정전사태’ 열흘 가까이 이어져

지난 9일 일본 도쿄 동쪽 우라야스 역에서 시민들이 태풍 '파사이' 영향으로 중단된 열차의 운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 9일 일본 도쿄 동쪽 우라야스 역에서 시민들이 태풍 '파사이' 영향으로 중단된 열차의 운행 재개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2011년 9·15 정전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한국을 후진국이라고 비웃던 일본 누리꾼들이 머쓱해지게 됐다.

제15호 태풍 ‘파사이’가 강타한 일본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열흘 가까이 정전이 이어지면서 심각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태풍 파사이는 지바현 일대 등을 휩쓸고 지난 10일 지나갔다. 하지만 지바현과 인근 이바라키현의 수만가구에 전기공급이 끊겨 이곳에 사는 주민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현재 이들 지역은 해가 지면 도시 전체가 암흑 상태로 변하는 까닭에 주민은 차가 없으면 아예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선 식수가 바닥이 난 것은 물론이고 화장실 물까지 안 내려가 악취가 진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은 정부가 태풍이 상륙할 즈음에 개각을 단행해 행정 공백이 생긴 탓에 초동 대처에 실패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지지통신은 태풍이 가장 피해가 큰 지역인 지바현 지바시에 9일 오전 5시 이전에 상륙했으나 33시간이나 지난 10일 오후 2시30분에야 최초 재해 대책회의가 열렸다고 비판했다.

특히 개각이 단행된 지난 11일엔 신임 각료 기자회견 등을 여느라 다음날인 12일까지 2차 재해대책회의가 열리지 못했다. 이에 따라 야당은 내각 개편에 바빠서 초동 대응을 하지 못한 아베 신조 총리을 일제히 겨냥하고 있다.

한편 한국에서 753만가구에 620억원의 피해를 안긴 2011년 9·15 정전사태가 발생했을 당시 일부 일본 누리꾼은 전력 관리를 제대로 못한 한국을 후진국이라고 비웃은 바 있다. 9·15 정전사태는 6시간 동안 벌어졌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