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레인으로 옮겨져 산 채로 매장된 돼지들...동물 단체 분노하게 한 영상

2019-09-19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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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뉴얼 유명무실, 발버둥 치는 돼지 그냥 묻어”
파주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현장, 숨 붙은 돼지 산 채로 매장

유튜브, OhmynewsTV

동물 단체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살처분 방식을 지적하고 나섰다.

19일 동물자유연대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최소한의 생명의 존엄성, 인도적인 선은 지켜지지 않은 채 수천 마리의 돼지들이 살처분되고 있다"며 "의식소실을 위한 가스 사용은 눈가림일 뿐, 결국 생매장 살처분에 불과한 잔인한 상황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성명] 생매장 살처분 중단하고 인도적 살처분 시행하라! 지금 이 순간에도 가장 최소한의 생명의 존엄성, 인도적인 선은 지켜지지 않은 채 수천마리의 돼지들이 살처분되고 있습니다.의식소실을 위한 가수 사용은...

게시: 동물자유연대/ Korean Animal Welfare Association 2019년 9월 19일 목요일

동물 단체들은 생매장 방식 살처분을 중단하고 살처분 과정에 동물단체 입회 참관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8일 오마이뉴스는 "17일 경기 파주시에서 진행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 현장에서 감염 의심 돼지를 안락사 시키지 않은 채 생매장한 사례가 확인됐다"며 현장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숨이 붙은 채 사체 매장용 통으로 옮겨지는 돼지 여러 마리가 담겼다. 이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긴급행동지침(SOP)에 위배되는 상황이다.

지침에는 '가스에 대한 반응이 약하거나, 의식을 회복했거나 의식 회복이 의심되는 개체는 보조장치나 약물 등 보조방법을 이용해 죽음을 유도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오마이뉴스는 "이 상황은 저녁 8시경으로 이미 해가 지고 언론사 기자들이 철수한 뒤"라고 전했다.

지난 17일 파주시는 전문 업체에 의뢰, 돼지 살처분을 했다. 돼지를 한곳에 몰아 이산화탄소(CO²) 가스를 주입, 안락사시키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죽지 않고 숨이 붙어있던 일부 돼지들이 산 채로 매장된 것으로 보인다.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동물보호법 제10조(동물의 도살방법)는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해야 하며, 동물의 즉각적인 의식 소실을 유도하고 의식이 소실된 상태에서 절명이 이루어지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파주와 연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함에 따라 관련 4개 농장에서 19일 오전까지 총 5200여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home 김도담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