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서 10년 미제사건, 'DNA'로 해결한 전주女납치범사건 '재조명'

2019-09-19 17:54

add remove print link

30년만에 DNA로 풀린 화성 연쇄살인사건 보니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전주에서 여성납치범이 은행폐쇄(CC)TV에 찍힌 모습. / 이하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사진은 지난 2015년 11월 전주에서 여성납치범이 은행폐쇄(CC)TV에 찍힌 모습. / 이하 위키트리 전북취재본부 DB

경기도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DNA(유전자)' 분석기술로 특정되면서 장기미제사건의 실마리가 30년만에 풀리고 있는 가운데 4년전 전북 전주에서 검거된 '전주여성 납치범' 사건이 재조명되고 있다.

지난 2015년 11월 25일 전주에서 한 여성이 40대 납치범에 의해 2시간30분 동안 끌려다니다 현금 100만원을 빼앗기고 탈출한 사건과 관련, 사건 발생 19일 만에 검거된 납치범은 당시로부터 10년 전인 지난 2005년에 대전에서 동일한 범죄행각을 벌인 동일인물로 밝혀졌다.

당시 경찰은 납치 사건 현장에서 이 납치범의 DNA를 확보했고, 이를 국립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한 결과, 지난 2005년 3월 대전 둔산동에서 발생한 범죄자의 DNA와 동일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10년 동안 묵혀 있던 장기미제사건이 해결됐었다.

이 납치범이 당시 대전에서의 범행 전후로 검거된 전례가 있었다면 범죄자 DNA 은행 데이터 조회로 납치범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지만, 2015년 검거되기까지 납치범의 전과기록은 없었다.

전북경찰이 유전자 분석을 통해 과거 동일범죄 경력자들의 유전자와 비교 대조한 결과, 대전 강도강간 사건 당시 유전자와만 일치하는 결과가 나왔을 뿐, 다른 동일범죄자들과의 유전자와는 일치하지 않았다.

결국 이 납치범을 검거한 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10년 동안 미제의 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강도 사건을 '범죄자 DNA 은행' 데이터 조회 등으로 해결했던 것이다.

당시 납치범 검거 수사전담반이었던 전북경찰 관계자는 "전북경찰의 모든 형사인력이 사건 발생 초기부터 현장에서 DNA 등 증거물 확보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점이 떠오른다"며 "DNA 하나가 자칫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수 있었던 대전 강도사건마저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던 실마리가 됐다"고 DNA 확보와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 납치범은 지난 2015년 11월 25일 오후 7시쯤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종합경기장 인근의 주차장에서 승용차에 올라타던 여성운전자를 흉기로 위협해 납치한 뒤 차에 태워 2시간30분 정도 차안에 감금해 끌고 다니다 전주시 태평동 B은행 365코너에서 현금 100만원을 인출해 도주한 뒤 19일만에 검거됐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