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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통 줄여주겠다는 말에 남자들이 더 좋아하는 이유

    • • “여친 생리통이 줄었어요, 저도 살았네요”
    • • 스포츠 테이핑을 생리통에 적용한 톡투허 정예슬 브랜드 매니저
    "생리는 인구 절반이 겪고 있는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야!"

    라고 백날 말해도 소용없다. 생리는 아직 남자들에게 민망한 게 사실이니까. 여친이 생리통 때문에 누워있으면 대신 아플 수도 없고 뭘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그 뻘쭘함.

    "오빠 손은 약손" "오빠 타짜에서 아귀 손모가지 날아가던 장면 기억나?" / 셔터스톡

    그런데 특이한 원리 덕분에 남자들에게 먼저 주목받는 생리용품이 등장했다.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스포츠 테이핑 기법을 생리통에 적용한 톡투허 그날밴드다. 

    자고로 모든 싸움은 장비빨. 위키트리는 그날밴드를 만든 톡투허 정예슬 브랜드매니저를 만나 매달 벌어지는 생리통 의무방어전의 최전선을 다녀왔다.

    톡투허 정예슬 브랜드매니저 / 이하 톡투허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톡투허에서 브랜드 마케터로 일하고 있는 정예슬입니다. 운동선수들이 몸에 부착하는 스포츠 테이프를 보고 그날밴드를 만들었습니다. 

    생리가 시작되면 자궁에 프로스타글라딘이라는 생리 활성 호르몬이 분비돼요. 이 호르몬이 자궁을 수축시켜 통증을 유발하죠. 그날밴드는 복부 근육을 잡아줘서 자궁 내 공간을 만들어 통증을 완화하는 원리에요"

    어떻게 생리용품을 만들게 됐나요?
    "제가 필요해서 만들었어요(웃음). 원래 생리통이 심한 편이었고 같은 고통을 겪는 여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운동선수들이 사용하는 스포츠 테이프가 떠올랐어요. 

    전에 스포츠 테이프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데 효과를 봤거든요. 생리통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찾아보니 해외에서는 이런 밴드가 이미 있더라고요. 한국에서도 필요하겠다 싶어서 직접 만들었어요"



    말이 쉽지 새로운 뭔가를 제작해서 판매하는 과정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요
    "그렇죠. 일단 돈부터 문제에요. 제작부터 판매까지 수 천만원이 필요한데 스타트업은 돈이 없잖아요. 그래서 다른 회사 외주 일을 하면서 비용을 조금씩 충당했어요.

    밴드 만드는 공장에서는 살짝 무시도 당했어요. '누가 이런 제품을 써? 이건 안돼, 아가씨'라고요. 오랫동안 공장을 운영하신 분들 보기에는 이름 없는 스타트업에서 적은 돈으로 이것저것 요구하며 새로운 걸 만들겠다고 하니 반가운 존재는 아니었을 거에요"

    제품을 출시하니 반응은 어땠어요?
    "싸늘한 느낌을 받았어요. '이상과 현실은 다르구나'라는... 자신있게 내놨는데 스포츠 테이프로 생리통을 줄인다는 개념이 너무 생소했나 봐요. 

    고민하다 영상을 만들었어요. 우리가 어떤 생각으로 그날밴드를 만들었는지,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에 대한 내용이었어요. 영상을 올렸는데 진심이 통했는지 그때부터 판매가 쭉쭉 올라갔어요"



    의외로 남자들 반응이 좋았다면서요?
    "남자분들을 타깃팅하지는 않았는데... 구매자 절반이 남자분들이에요(웃음). 아무래도 스포츠 테이프 자체가 더 익숙하다 보니 먼저 반응이 온 것 같아요. 내 여자친구, 내 아내가 아파하고 있을 때 도와줄 방법이 생겼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후기 보면 재미있어요 '여자친구가 생리통 줄었다고 좋아해요. 그래서 저도 살 것 같아요'래요(웃음)"

    기억에 남는 손님은 있어요?
    "저희가 스타트업이라 대기업처럼 많이 제작해서 항상 판매할 수 있는 방식이 아니에요. 회차 별로 일정 수량을 제작하고 있는데 하루는 한 남자분이 사무실에 전화를 주셨어요. 여자친구 생리일이 다가오는데 오늘 구입할 수 없냐고요. 그분 사무실에 직접 오셔서 제품을 사 가셨어요"

    앞으로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지금은 재구입하시는 분들, 지난 회차에서 구입을 못하신 분들 위주로 저희 홈페이지에서 예약 구매를 받고 있어요. 많은 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리뉴얼하고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에도 입점하려고 해요. 

    인구 대비 젊은 여성들이 많은 중국, 베트남 등에서도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 수출도 고민하고 있어요"


    권상민 기자 sangmin898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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