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 주목 이 사람] 학교서 익힌 심폐소생술로 생명불씨 살린 초등선생님

2019-09-21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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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삼천초등학교 김숙주 교사, 심폐소생술로 40대 남성 생명 구해

전주삼천초등학교 김숙주 교사가 당시 심폐소생술로 인명구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전북교육청
전주삼천초등학교 김숙주 교사가 당시 심폐소생술로 인명구조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전북교육청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추석 연휴에 공원에서 운동을 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40대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주삼천초등학교 김숙주(32) 교사는 추석연휴 첫 날이었던 지난 12일.

자신의 처가가 있는 전남 순천을 찾아 인근 공원에서 가족들과 함께 산책을 하며 추석 연휴를 즐기고 있었다.

가족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을 그 때. 공원에서 아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고 있던 40대 한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더니 경련을 일으켰다.

그 장면을 목격한 김 교사는 한 치의 주저함 없이 그 남성에게 달려가 평소 학교에서 익혀왔던 심폐소생술을 하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부인에게 119에 신고해 줄 것을 요청했다.

10분 이상 이어진 심폐소생술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가 도착하면서 멈췄다. 김 교사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그 때를 생각하면 극도의 긴장감에서 풀려나오는 듯한 느낌이었고, 한 순간에 힘이 풀렸다"고 말했다.

김 교사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받았던 이 남성은 최근에서야 의식을 회복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회복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사는 "환자분 의식이 회복되지 않아서 마음 한구석이 계속 무거웠는데 지난 16일 의식이 돌아왔다는 연락을 받고 나서야 마음이 가벼워졌다"고 안도의 함 숨을 내쉬었다.

김 교사는 "평소 배운대로 심폐소생술을 했는데, 학교에서 매년 받은 심폐소생술 교육이 이렇게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될 줄은 몰랐다"면서 심폐소생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김 교사는 지난 13일 순천경찰서로부터 표창장을 수여받았고, 조만간 소방서로부터 하트세이버 인증서도 받을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home 김성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