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 자택서 압수수색 와중에 벌어진 자장면 논란, 사실은?

2019-09-2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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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시간 끌려 자장면 주문, 금고 기술자 불렀다는 주장 사실 아냐”
“조 장관 가족들 권유에 함께 한식 주문해 식사…밥값도 별도 지불”

검찰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서 압수 수색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 관계자들이 23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조국 법무부 장관의 자택에서 압수 수색을 마치고 밖으로 나서고 있다 / 연합뉴스

검찰이 어제(23일) 조국 법무부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벌이는 과정에서 자장면을 시켜 먹었다는 논란이 불거져 24일까지 이어졌다.

이 논란은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어제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검찰의 11시간 압수수색이 '과잉 수사'라는 취지에서 이같은 주장을 한 게 발단이 됐다.

국회 정무위원장이기도 한 민 의원은 이 글에서 "혐의가 있다고 해도 서재와 컴퓨터를 뒤져봐야 2~3시간이면 끝날 일을 (검찰 수사관들) 9명이 자장면 주문해 시간 때우고, 양말, 휴지, 책갈피, 수채통 뒤져가며 큰 범죄라도 있는 양 낙인 찍는 검찰"이라고 언급했었다.

민 의원은 "11시간 압수수색. 정상 국가가 아니다"라면서 "인권유린, 반드시 개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민주당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 "과잉금지가 헌법의 대원칙"이라며 "헌법정신에서 벗어나 있다"고 검찰의 조 장관 관련 수사를 비판했다.

김 의원은 조 장관 관련 압수수색이 '수십 번'이라고 지적하고, "지금 검찰이 뭔가 특정한 의도가 너무 강하다"면서 "지휘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윤석열 검찰총장을 겨냥했다.

검찰이 23일 압수수색을 했던 조국 법무부장관 장관 자택 앞에 취재진과 인근 주민, 유튜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연합뉴스
검찰이 23일 압수수색을 했던 조국 법무부장관 장관 자택 앞에 취재진과 인근 주민, 유튜버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 연합뉴스

이에 대해 대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내고, "검찰이 (조 장관의 자택)압수수색 집행 시간을 의도적으로 끌기 위하여 자장면을 주문하였다거나,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서 금고 압수를 위해 금고 기술자를 불렀다는 주장은 모두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 과정에서 식사를 하게 된 경위와 관련, "오후 3시경 가족이 점심 식사 주문을 한다고 하기에 압수수색팀은 점심 식사를 하지 않고 계속 압수수색을 진행하겠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가족이 압수수색팀이 식사를 하지 않으면 가족들도 식사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식사를 권유하여 함께 한식을 주문하여 식사를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압수수색팀의 식사 대금은 압수수색팀이 별도로 지불했다"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이어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이 11시간이 걸린데 대해 "압수수색 집행 과정에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다려 달라는 가족의 요청이 있어 변호인들이 참여할 때까지 압수수색을 진행하지 아니하였다"는 이유를 첫번재로 들었다.

이 관계자는 또 "이후 압수수색 영장 집행 과정에서 압수 대상 목적물 범위에 대한 변호인 측의 이의제기가 있어 검찰은 압수수색 영장 효력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적법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하여 2차례에 걸쳐 순차적으로 법원으로부터 추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가 집행을 실시하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