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가 '이국종 규탄 집회'에 나타나 쏟아낸 작심 발언

2019-09-24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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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대 병원 앞에서 이국종 교수 규탄 집회 연 보수단체
이국종 교수 집회 현장에 직접 나타나 입장 밝혀

이국종 교수가 자신을 규탄하는 보수단체 집회 현장에 나타나 직접 입장을 밝혔다.

24일 오후 12시쯤부터 경기도 수원 아주대병원 앞에서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이 이국종 교수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교수가 최근 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처해달란 탄원서를 제출한 것을 비판하며 탄원 철회, 병원 측 징계 등을 요구했다.

유튜브, 자유대한호국단

보수단체 회원들이 발언을 이어가던 중 근무 중이던 이 교수가 집회 현장에 가운 차림 그대로 모습을 내비쳤다. 집회 진행자는 "이 교수 입장을 듣고싶다"며 발언을 요청했다.

이 교수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권유가 이어지자 마이크를 잡고 발언을 시작했다. 이 교수는 "생업 때문에 바쁘실 텐데 저같은 사람 때문에 고생이 많으시다. 그런데 동의하기 어려운 발언이 있다"며 입을 열었다.

이 교수는 "무슨 학자적 양심 얘기가 나왔는데, 그런 게 아니다. 무슨 얼어죽을 학자적 양심이냐. 나는 말단 노동자에 불과하다. 쌍욕 먹으면서 일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까 징계를 요구한다고 그러시던데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며 "말씀하신 대로 하라. 저를 짜르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이 많다"며 "가서 징계 요구하시면 '신난다'면서 그걸 근거로 저를 자를 거다. 저도 제 인생이 지긋지긋하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탄원서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자 이 교수는 "탄원서를 제출한 건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다. 저 원래 탄원서 많이 쓴다. 가난한 환자들이 돈 못 내면 병원비 깎아달라고 보건복지부, 심사평가원에 탄원서 보낸다"고 했다.

이 교수는 "저를 규탄하는 건 괜찮은데 여기는 환자들을 위한 외래공간이다"이라며 집회 장소를 문제 삼기도 헀다. 그러자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 교수는 발언을 계속 이어가려 했지만 집회 주최측은 일정을 이유로 발언을 마치게했다.

앞서 지난 19일 이 교수가 대법원에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선처해달란 내용의 자필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졌다. 이 교수는 탄원서에서 이재명 도시자가 선진국형 중증외상 치료 제도 도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재명 도지사는 지난 6일 수원고법 제2형사부 심리로 열린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 지사는 판결에 불복해 지난 11일 상고장을 제출했다.

home 권택경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