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킴 카다시안’ 여동생 명예살인한 오빠, 종신형 선고

2019-09-27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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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집에서 목 졸라 숨지게 해
명예살인은 여전히 논란

사진출처 / 칸딜 발로치 인스타그램
사진출처 / 칸딜 발로치 인스타그램
‘파키스탄의 킴 카다시안’으로 불리며 SNS에서 인기를 끌었던 여동생을 ‘명예살인’한 오빠들이 법원에서 종신형의 유죄판결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SNS 스타 칸딜 발로치를 명예살인한 것으로 알려진 오빠 2명이 유죄판결을 받아 감옥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칸딜 발로치는 보수적인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에서 돌출 행동과 남녀평등 주장 등으로 논란 속에 유명인사로 활약했다. “파키스탄이 크리켓 대회에서 우승하면 스트립쇼를 하겠다”는 발언 등을 했고 한 호텔 방에서 유명 종교지도자와 나란히 셀카를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런 게시물이 인기를 끌면서 발로치의 트위터 팔로워는 4만명이 넘었고,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좋아요’를 누른 이용자도 70만명이 넘었다.

하지만 그는 2016년 7월 자택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와심과 아슬람 샤힌 등 발로치의 오빠를 포함한 8명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보고 이 가운데 7명을 체포했다.

그들은 칸딜의 허용할 수 없는 행동때문에 가족들이 수치심을 느껴 살해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체포된 후에도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며 여동생의 행동은 넘을 선었다라고 말했다.

사진출처 / 칸딜 발로치 인스타그램
사진출처 / 칸딜 발로치 인스타그램

두 사람의 변호사인 사르다르 메흐무드는 “법원에서 유죄 판결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받았다”라며 “항소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 사람의 부모는 이들은 처벌하지 말라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과거 파키스탄에서는 가족 구성원 간 명예살인의 경우 다른 구성원이 이를 용서하면 처벌을 피할 수 있는 법이 있었다.

발로치 사망 후 관련 규정이 폐지됐지만, 부모는 과거 상황에 기대 오빠들이 처벌받지 않기를 기대한 것이다. 하지만 법원은 부모의 ‘용서 청원’을 기각했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